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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parkeb ()
날 짜 (Date): 1997년11월02일(일) 02시29분01초 ROK
제 목(Title): 오늘의 경기 분석..



아마도 오늘 경기를 보시면서 역시 우리나라 축구는 안돼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많을 것이고, 왜 저렇게 못하나 안타까워 하신

분들도 많을거고, 차라리 죽어라하고 욕도 하셨을 겁니다.

우선 오늘 축구를 보고 분석을 좀 해보죠.

위에 분명히 썼지만, 오늘 우리팀은 거의 치명적인 약점을 보유하고

뛰기에 오히려 불리하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누누히 강조한 홍명보라는

스위퍼의 결장입니다. 스위퍼 시스템은 양쪽 스토퍼가 상대의 두톱을

막을 때 비어있는 공간을 커버하는 스위퍼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죠.

문제는 오늘 투입된 장대일의 위치선정입니다. 스위퍼가 비어있는 공간을

커버플레이하려면 상당히 많은 경기경험과 더불어 적의 공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실제적으로 홍명보가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라고들

말하는 것은 그가 완벽하게 커버플레이를 해주면서도 자신의 공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첫골은 소마가 오버래핑하면서 센터링

한것을 흘려보내면서 나나미에게 골키퍼와 1대1상황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때 장대일의 위치를 보시면 문제점이 드러나죠. 즉 최종 수비로써

그는 분명 뒤쪽에 있어야 했는데..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또한 두번째 골을

줄때는 왼쪽으로 드리블하는 일본선수를 단지 따라가면서 센터링을 못하게

커버만 하면 되는데 공을 차려고 하다가 헛발질하면서 넘어졌고 그로 인해

일본선수가 쉽게 로페즈에게 패스를 할 수 있게 해주었죠.

역시나 아직까지는 경기 경험의 부족이 오늘 잘 드러났습니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기동은 전반에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게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최종 스위퍼가 경기경험의

부족을 내포하고 있었다면 그의 역할은 스위퍼와 폭을 일정거리 유지하면서

전방의 공간을 커버해주어야 했는데, 보셨던 것처럼 그런 역할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대표팀에 뒤늦게 발탁되면서 실제 수비들과의 호흡을 완벽하게

맞추지 못했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 따라서 오늘의 수비는 결과적으로

뒤엉킨 스파게티처럼 유기적인 조직적 플레이가 아닌 그냥 뛰어다니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두골을 주었고, 전반에만 여러차례 위기 상황을 연출하면서

오랫만에 납량특집을 보여줬습니다.

그럼 이제 나머지 미드필더들과 원톱에 대해서 얘기해보죠.

오늘 좌우 수비였던 하석주와 이기형중 특히 이기형의 부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체적인 드리블 감각실종, 커버플레이 미스..

일본의 소마가 계속적인 오버래핑을 할 때 서정원이 일차적으로 못막았다면

당연히 그가 커버플레이를 했어야 했는데 오늘 전체적인 컨디션은 정말

난조였습니다. 좌우 윙인 고정운과 서정원.. 후반에 고정운대신에 이상윤을

투입했는데.. 서정원의 가장 큰 약점은 체력적인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후반에 그의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체력이 떨어졌고, 전담마크맨인

소마가 그가 좌에서 우로 이동하면서 따라갔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아쉬운 것은 왜 이상윤을 먼저 넣지 않았나였는데..

오늘 후반의 이상윤은 활기찬 플레이를 보여줬거든요.. 컨디션에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왜 처음에 안넣었는가.. 아쉽죠.. 고정운은 예의 그 힘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역할은 충분했다고 봅니다.

이제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유상철인데.. 아쉽지만 오늘 그의

컨디션은 아주 않좋았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능력이 없었고 자주 일본선수들에게 차단당하면서 역습을 많이 줬죠.

그의 장기는 힘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 오늘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구요..

원톱인 최용수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부상에 따른 후유증으로 그렇게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고 부상까지 당해서.. 안타깝더군요.. :(

최용수와 교체된 김도훈은 여러번 좋은 찬스를 무산시켜서 아쉬웠는데..

뭐 어쩔 수 없습니다. 하도 경기를 안뛰었으니 어쩌겠습니까..

그것은 노상래도 마찬가지였고..

정리하자면 오늘 경기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꼭 이길 필요가 없는 경기

였고 그로 인해 선수들의 자세가 예전 경기처럼 진지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일본선수들이 발을 들고 공을 뺏을려고 달려들 때 과감히 몸싸움을

하면서 밀리지 않던 1차전과 달리 피하는 모습들이 역력했습니다.

소위말하는 투지가 실종된것이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이미 월드컵은 나간 것인데요 뭐..

또한 분명히 수비에 커다란 약점을 가지고 경기를 맞이했으면 그에 대한

대비가 있었어야 했는데.. 전혀 보이지 않더군요.. :(

결국, 오늘 경기는 이미 월드컵에 진출했다는 안이한 마음, 그리고

우리의 약점에 대한 전술적인 대처의 미흡함이 결국 홈에서의 패배를

불러온 것입니다. 특히 처음 주전으로 나선 장대일이나 김기동같은

선수들의 우왕좌왕하는 플레이를 한 번쯤 감안했었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재밌는 일화지만 예전에 차범근 감독이 72년 뮌헨 월드컵 예선때

선수로 호주하고 붙어서 2대0으로 이기다가 2대2로 비겼던 경기가 있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0대1로 져서 월드컵에 못나갔는데.. 왜 이기다가 비겼는가..

그당시 한국 수비는 지금 수원삼성의 김호감독이 이끌고 있었는데..

호주와 경기를 앞두고 나이가 많다고 김호선수를 제외한 겁니다.

개인적으로 차범근감독은 주위사람들에게 수비는 안정이 되어야 하는데..

김호선배가 나가면 누가 리더로 이끌어 주겠는가.. 제외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그 우려가 현실로 나와서 2대0으로 이기던

경기를 끝내 비기고 결국은 월드컵에 못나갔죠..

왜 이이야기를 하는가 아실 겁니다. 수비는 호흡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고

따라서 무조건 신예선수가 잘한다고 기용했다가는 큰일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오늘 경기에서 차범근감독이 그런 기용을 했다가 패를 당했으니..

글쎄.. 뭐라고 설명할지..

자 그럼.. 이제 다음을 생각해보죠. 오늘은 어쨌든 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경기를 통해 한국이 앞으로 보강할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보았습니다.

우선 첫째는 가운데 미드필더.. 특히 게임메이커의 부재가 얼마나 큰 것인가

를 뼈저리게 보여줬습니다. 우리의 그동안 공격루트는 좌우 윙이었습니다.

만약 그 윙이 막힌다면? 우리는 여태까지 그런 것을 당해보지 않았고

그것이 누적되면서 막힌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드디어

막혔고 결과는 패배였죠. 또한 수비가 밀릴 때 전체적인 팀을 수비형으로

가져갈지 아니면 공격을 더 강화할지를 결정해서 이동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선수.. 소위 게임메이커가 없었던 그간의 우리 경기가 오늘은

분명히 한계를 보여준 것입니다. 그럼 없는 선수 어떻게 하는가..

간단합니다. 보강하면 됩니다. 우리에겐 윤정환과 고종수가 있으니까요.

부상으로 빠졌던 두 선수의 부재가 오늘은 크게 느껴지더군요.. :)

이 두선수의 보강과 더불어 홍명보를 수비에서의 보조적인 게임메이커로

쓴다면 현재의 전력은 크게 보강될 듯 합니다.

둘째는 젊은 선수들에게 좀 더 많은 뛸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안나온 선수중 제가 제일 아쉽게 생각하는 선수는 최성용입니다.

오히려 김기동보다는 최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오고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커버플레이를 했으면 어땠을까.. 또한 오늘 장대일을 봐도 확실히

경험이 부족하지요. 그러나 오늘과 같은 큰 경기를 해보면서 크는 겁니다.

이겨야만 되는 경기는 노장들이 더 잘 해줍니다. 그러나 오늘처럼 반드시

이길 이유가 없었던 경기면 차라리 젊은 선수들로 진용을 짜서 부담없이

해보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세째는 오늘 유달리 컨디션이 저하된 선수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요..

분명 사람들이기 때문에 컨디션의 사이클이 존재하는 것이고 따라서

그에 대한 좀 더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번 카자흐때도 800미터 고지를 감안하지 않았다가 간신히 1대1로

비겼는데요.. 우리 대표팀에는 스포츠 과학을 아는 트레이너가 한명정도

보강되어야 할 듯 합니다.

자.. 오늘 선수들 열심히 뛰었습니다. 특히 잠실운동장을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였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졌고..

그 원인도 분명히 보여서 오히려 기분좋습니다. 언제나 이기는 팀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재미없으니까요..

그러나 꼭 이길 때 이길 수 있는 팀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그런 정말 멋진 팀이 될 수 있도록 더 지켜봅시다. :)

오늘 경기로만 보면 우리와 일본의 전력차는 한골차로 우리가 앞서있습니다.

졌는데 무슨 한골차로 앞서냐 하시겠지만.. 우리는 보강할 선수가

더 많이 존재하고 우선 힘을 바탕으로 축구를 하기 때문에 수비가 튼튼하면

지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죠. 오늘 경기도 제일 중요한 홍명보가 빠진거니

별 의미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우리가 우위를 지키려면 언제나 주장하지만

우리나라에 맞지않는 골프장 죽어라 짓지말고 애들 열심히 뛰어놀 수 있게

축구장 많이 지어주고, 4강제도 폐지하고.. 등등 항상 주장해온거 들어주면

됩니다.





추신) 그러나 일본을 월드컵에 나가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직도 우리가 선택을 할 수 있는데.. UAE하고 어떻게 경기하는가에 따라

일본은 조 2위라도 할 수 있는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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