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pelican (..펠리칸..맧) 날 짜 (Date): 1997년09월30일(화) 12시50분05초 ROK 제 목(Title): [하이텔] 붉은악마들 원정 후기 #29013 예성혁 (Harbeth ) [원정후기] 잘 다녀왔읍니다! 09/30 02:53 464 line 일본에 다녀온 예성호입니다. 휴~~~ 드디어 도착했읍니다. 방금 집에 도착해서 뉴스를 보니 어제의 감동이 되살아 나서 눈물이 다시 나더군요. 후기에 앞서서 뒤늦게 붉은 악마에 합류했음에도 일본원정을 가도록 도와주신 붉은악마회장님이신 신인철님과 황준하님, 그리고 양현석님께 다시한번 감사에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제일동포 3세이시며 도착부터 출국까지 우리를 도와주신 신무광씨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밖에 이번 일본원정에서 수고해주신 김은태님,뺀질이아저씨,김태우님,성우님, 그리고 인원확인등 여러잡일에 고생하신 이종대님등 모든분들 고생많이 하셨읍니다. 또한, 경기당일 새벽 5시 부터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해주신 오윤진님을 비롯한 여성붉은악마여러분께도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후기는 편이상 존대어미를 생략하겠읍니다.) 27일(1일차) 일본원정 마지막 모임이었던 25일의 회장님의 말씀이 생각이 나서 집이 신촌임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일어나 여러가지 준비물을 챙기느라 부산을 떨었다. 혹시라도 군미필자가 많은 이번원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출국수속이나 기타 여러가지 응원도구를 반출하는일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8시 45분.. 간단한 환전 절차를 거친후 붉은악마들이 모여있는 1청사 외환은행앞으로 갔다. 벌써부터 부지런한 붉은악마들이 와서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인철님은 북과 깃대 등을 부치고 인원을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는듯 보였다. 온누리 여행사에서 모집한 일반 응원단과 함께있는 바람에 인원확인과 여러가지 병역문제들처리에 조금 소란스러움은 있었지만 그런대로 일처리는 빨리 끝났다. 9시부터 일본의 TBS 방송사에서 밀착취재를 하느라 계속해서 카메라를 들이대었지만 우리의 행동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출발시간을 1시간 30분 정도를 남겨두고 인원확인과 비행기 좌석표를 받느라 우리의 발길도 분주해 지기 시작했다. 뒤늦게 나타난 S 방송사(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음)에서 회장님과의 인터뷰를 하겠다고 설치는 것 부터 시작해서 (수요일 안양경기에서 부여준 무례함의 분노가 채 가시지도 않았건만)다시금 붉은 유니폼을 입어달라는 둥 연출을 요구하는 바람에 우린 출발부터 취재에 나온 언론들과 약간의 마찰이 있기는 했느나 인철님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무사히 출국심사대를 빠져나올수 있었다. 일본전을 앞둔 우리모두 상당히 긴장해 있었기 때문에 또한 비행기로 해외로 나가는 것이 초행인 붉은악마들도 많았던 관계로 임원진 여러분들께서 상당한 신경을 쓰Х다. 드디어 두시간후 현해탄을 날아 적지에 뛰어든 우리는 외국인에게는 한개의 통로만 개방하고 자국인들에게는 여러통로를 개방해놓은 입국심사대에서 일단 기분이 상했지만 역시 우리의 붉은악마답게 참을성 있게 기다려 마지막으로 입국심사를 마치고 일본에 들어섰다. 게이트를 빠져나오는 순간 들이대는 일본 TBS 방송국의 카메라 조명에 일순 당황 하기도 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온 붉은악마라는 생각에 자부심이 가득했고 적지에 들어온 이상 우리는 더이상 개인이 아니라 공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발대로 온 성우님과 일행들을 만나서 북과 깃대등의 응원도구를 무사히 차에 싣고 우리의 숙소인 일한회관으로 향했다. 원래의 계획은 우리의 결전장인 요요기 국립경기장의 응원석도 확인해 볼겸 감바오사카와 의 경기를 보려고 했으나 퇴근시간 동경의 교통사정과 밤을 새워 기다리는 일본극성팬과의 충돌등의 여러문제로 곧장 숙소로 향했다. 오후 여섯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방에다 간단해 짐을 풀고 도시락으로 식사를 마친후에 간단한 응원연습을 했다. 이미 여러번의 경기를 거친후라 연습은 무척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졌다. 숙소가 주택가이고 방음시설이 되어있지 않아서 조금만 소리를 내도 밖에서는 무척 크게 들리는 탓에 모두들 작은 목소리로 시작하긴 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커지는 목소리에 우리 스스로도 놀라곤 했다. 새로운 레파토리인 독도는 우리땅을 연습하면서 일분만에 만들어낸 '대한민국 코리아 대한민국 코리아 ... ' 하는 응원가는 조금 경망스러운 느낌이 든다는 중평도 있었고 우리스스로도 무척웃었지만 경기당일 응원에서 무척 큰힘을 발휘하였다. 또한 응원가를 앞에서 지휘한 황태혁님의 휴지폭탄 마는 시범은 기인열전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응원연습이 끝난 시각은 약 8시 30분경 .... 서울에서 가지고간 11개들이 휴지 17 통을 각방에 골고루 나누어주고 일부의 특공대는 휴지폭탄을 만들 종이를 구하느라 한밤중에 낮설은 일본거리를 헤메어야 했다. 또한 우리의 여성붉은악마들은 다음날 아침준비를 하느라 화장도 채지우지 못한 상태로 장을 보기위해 나가야 했다. 각방마다 비장한 각오로 휴지폭탄을 만들고 꽃가루를 준비하며 첫밤을 보냈다. 다음날의 승부가 걱정이 되는듯 모두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늦게까지 TV 앞에 앉아 우리의 기사 혹은 내일의 숭부를 점치는 뉴스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사실 일어방송이라 귀는 귀울일수 없었음) 28일(2일차) 드디어 경기 당일이다. 평소 회사에 8시까지 출근을 함에도 불구하고 7시에 일어나는 일이 거의 없던 나마저도 기상시간인 6시 30분에서 무려 15분이나 일찍일어나 부지런을 떨었고 내려가 보니 나 이외에도 많은 붉은악마들이 일어나 준비하고 있었다. 새벽 5시 부터 식사준비를 하는 여성붉은악마들은 어느새 산더미 처럼 샌드위치를 준비해 놓고 있었고 우리들 스스로도 어제 준비한 휴지폭탄과 꽃가루를 확인하고 북과 깃발등을 챙기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전날 응원단 대표모임과 참석한 신인철님의 말에 따르면 연예인 응원단과 김흥국응원단등과의 합동응원회의가 결렬로 끝나고 코카콜라측만이 전적으로 우리에게 응원을 부탁한다는 말에 우리는 '야..이거 장난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가 효과적으로 응원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 었다. 경기시작 5시간전.. 약 한시간전에 숙소를 출발 코카콜라응원단과의 응원연습을 위해 시내에 있는 모 한국인학교에 도착했다. 5만명이 넘는 일본을 상대로 우리의 체계적이고 멋진 응원을 하기위해서는 사실 우리 50여명의 목소리로는 터무니 없었기에 코카콜라응원단의 200여명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기도 했다. 다행이도 젊은 층이 많았던 탓인지 우리의 응원에 적극 동참해 주었고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삼삼오오 조를 편성해서 마이크맨과 북잡이등을 배치해서 섞여서 응원연습을 했다. 불론 일부(나역시도) 우리가 뭉쳐서 큰목소리를 내고 코카콜라가 주위를 둘러싸는 형식으로 응원하기를 바랬으나 신인철님의 간곡한 권유와 판단으로 여러 응원단을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가 곳곳에서 응원을 지휘해야한다는 말에 따라서 대충의 위치를 정했다. 공항에서부터 숙소에 도착할때 까지 우리를 따라다니며 전혀 귀찮지 아니하게 취재를 하고 새벽부터 나타나 아주정중하게 우리에게 취재를 요청하던 일본 TBS 와는 달리 뒤늦게 나타난 M 방송사의 고압적인 연출요청에 우리는 다시한번 분노하지 않을수 없었다. 무슨 개그맨인가를 리포터로 달고와서 우리와 함께 행동하면 취재하겠다는 담당 피디의 건방진 말투부터 시작하여 일본의 울트라니뽄이 장난이 아니라는 개그맨의 말에 우리는 야유를 던지면 뒤로돌아 버스에 탑승했다. 경기시작 3시간 30분전... 버스를 타고 요요기국립경기장 근처에 도착했을때는 일본의 파란색 물결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버스에 탑승하기 전만해도 그래도 약간의 여유를 보이던 우리였으나 출발전 긴급한속보..경기장에 들어간 우리의 선발대에게 돌이 날라왔다는 말과 절대로 이에 대응하지 말자는 인철님의 말씀..그리고 비장한 (정말 비장한 인철님의 출전선언) 버스를 타고가다가 본 시부야 역에서의 야쿠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한사람을 아주 밟아버리는 모습을 목격한 우리는 사실 조금 겁이 났던것도 사실이다. 누구나 우리가 이기리라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러고 난 뒤에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무력충돌에 과연 어떻게 경기장을 뚫고 나올것인가 하는 생각등으로 우리는 잠시 혼란스럽기도 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에 버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면서도 앞으로 몇시간의 응원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는 의미이외는 맛도 양도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경기장 입장에 앞서 90분이상을 쉴새없기 뛰며 응원하기 위해서 조금이나마 몸을 가볍게 만들고자 나선 화장실을 가는 행렬에 긴장한 TBS 취재팀이 카메라를 들고 우리를 따라오는데서 우리는 그들의 프로정신에 약간놀라기도 했지만 그러한 해프닝이 우리의 긴장을 조금 풀어주기도 하였다. 기나긴 일본인들의 행렬을 뚫고 적진으로 들어가는 순간 우리의 표정...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는 정말 독립운동을 떠나는 투사의 마음..표정.. 그대로 였다. 정말 나자신도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모두들 굳은표정은 정말 비장했다. 절대로 야유에 동요하지 말고 참으라는 인철님의 신신당부에 대열중에 우리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거나 엄지를 땅으로 내리꼿는 일본인도 있었 지만 우리의 비장한 표정에 놀랐던지 별로 야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실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많은 인원중에 우리에게 야유하는 인원이 한두명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 일반 관중들과 한번... 비교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경기시작 3시간전... 드디어 열도 침공이다.. 수많은 일본인을 헤집고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우리의 오른쪽에는 김흥국 응원단이 왼쪽에는 연예인응원단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가운데는 코카콜라측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갑자기 앞이 캄캄했다. 이거 어쩌나...응원이 막막했다. 하지만 코카콜라측에서 제일 가운데 앞자리를 약 7-8 줄정도를 비워 뒤로 물러나 주었고 대부분의 붉은악마가 응원단 가장 가운데에 자리 잡을수 있었다. 이미 전광판아래에는 수많은 울트라닛뽄이 자리를 잡고 있었으면 우리측 좌우에도 파란물결이 넘실대고 있었다. '짝짝짝..니뽄' 을 외치면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도 우리는 결코 당황하지않고 대오를 정비하면 일단 우리의 전열을 정비했다. 이미 우측(우리를 기준으로)의 김흥국부대는 꽹과리를 울리며 정신없는 응원을 해대었고 이에 우리는 화도 좀 났지만 더 멋진 응원을 위해 북과 마이크를 배치하고 전체적인 응원을 유도하기위한 준비를 했다. 우리 뒤쪽에 앉은 코카콜라응원단 마저도 입구에서 나누어준 하얀색 막대풍선을 들고 딱딱거리며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자기들의 흥에 겨워 쾡과리 소리에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마이크를 들고 올라가 '우린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다.대한민국국민이면 모두 붉은악마다. 제발 우리의 응원에 동참해 달라. 막대풍선을 버리고 손에든 소고를 버리고 목소리로..박수소리로..우리의 선수들에게 힘을 주자..!'는 말에 그래도 조금은 먹혀들었는지 많은 사람이 막대풍선 을 버리고 손으로 응원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경기시작 2시간전... 드디어 모든 배치가 끝났다. 운동장에는 회색 츄리닝을 입은 우리의 선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시작이다. 신인철님은 응원에 앞서 붉은 머리띠를 길게 머리에 동여매고 응원을 시작했다. 예의 우리의 시작처럼 우린 일어서서 아니 그것도 부족해서 의자위로 올라가서 펄쩍펄쩍뛰면서 응원을 시작했다. 일순 우리의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양옆의 꽹과리 부대에 따라 소리만 꽥꽥지르던 여행사응원단..기타 응원단들이 우리응원에 호응을 하기 시작했다. 상단에 난간에는 코카콜라응원단장이 올라가 우리의 응원을 위로 연결 시켜주기 위해 애는 썼지만 우리의 응원을 제대로 따라하지는 못했다. 도처에서 응원을 지휘하려던 코카콜라측의 응원진행자들이 우리를 ㅊ아 내려와서 좌,우,상단의 응원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 우리바로뒤에 앉은 코카콜라응원단들도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우리의 레파토리를 100% 소화하지 못해서 응원이 자꾸 위로 전달되지 못한점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경기시작 30분전.... 무려 1시간 30분 정도의 응원에 벌써 목이 맛이가기시작했다. 잠시후의 응원에 대비해서 좌,우의 꽹과리부대에게 응원을 맞기고 약 10분간의 휴식이다. 경기장은 온통 파란색의 물결이다. 파란색 유니폼에 파란 깃발을 들고 파란색 쓰레기 봉투에 바람을 넣어 들고잇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잠시쉬며 전의를 추스리는 우리의 마음속에도 여기가 잠실이고 저 파란색의 물결이 붉은색의 물결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쉬는동안 다른 쪽의 응원단에게도 막대풍선과 소고를 버릴것을 말하고 휴지폭탄과 꽃종이를 나누어 주며 사용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코카콜라에서 준비한 빨간색 꽃종이는 정말 좋았다. 얇은종이를 잘게짤라서 확 퍼지게 만들었던 것이었기에 퍼지는 효과도 좋았고...우리도 어서빨리 서포터가 정착이 되어 저정도의 준비에 좋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 저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스쳤다. 드디어 경기시작... 울트라 니뽄쪽에서 날리는 흰색꽃가루는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이에 질세라 우리도 하늘을 가르며 날라가는 휴지폭탄... 빨간색 꽃가루..그리고 우리가 밤새 준비한 찌라시 꽃가루.... 우리도 질수없다... 중앙에 아예북을 돕혀놓고 두개의 북채를 두드리는 황태혁님.. 그리고 마이크를 들고 열심히 응원을 독려하는 인철님... 나머지 마이크들은 도처에서 앞에 응원에 귀를 기울이다가 뒤로 전달하기위해서 목청을 올렸다. 앞줄에 자리잡은 우리의 붉은악마는 잠실에서의 모습과 다를바가 없었다. 모든응원에 귀를 귀울이며 잠실에서 보다 더 크게 5만의 일본인의 함성을 뚫고 우리의 선수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하여 악을쓰는 모습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하나가 된 붉은악마다. 하지만 때에따라서는 운동장전체에 '짝짝짝 니뽄'내지는 '야래~~~~~아래아래아래니뽄~~~~~'하는 응원가가 울려퍼질때도 있었다. 그러기는 싫었지만 이럴땐 꽹과리가 최고다. 좌우에 자리잡은 꽹과리에게 신호가 보내졌다. 일본인들은 이해못할 박자의 사물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우리도 가만히 앉아있을수는 없다. 꽹가리소리에 맞춰서 '오~오오오 오!' '오~오오오 오!' 하는 허밍 으로 펄쩍펄쩍 뛰면서응원을 했다. 생각보다는 꽹과리소리에도 잘 맞았다. 전반전 후의 하프타임... 전반전 적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11명의 붉은악마전사들은 너무나 잘 싸워주었다. 사실 우리가 부끄러웠다. 일본인들 앞에서 적전분열의모습을 보이기 싫었지만 제각각인 응원..경기의 내용에만 열심인 사람들.. 아직도 딱딱거리는 흰색의 막대풍선... 아래에서의 응원이 위로전달되지않는다. 마이크맨들은 아래에 대기하고 있다가 소리를 듣고 위로 뛰어올라가 목소리를 높혀 리드를 해야 그나마 마이크 주위의 사람들이 따라하곤 했다. 50여명의 목소리가 5000의 응원을 이끈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이다. 너무나 열약한 환경이다. 우리붉은악마들이 그렇게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보다 내용면에서 뒤떨어졌다는 생각이다. 전반전 45분을 쉴새없이 소리를 질렀더니 목도아프고 목도마르고 누구하나 물떠다 주는 사람도 없다. 물도 음료수도 우리가 사와야 했다. 작은 팩에 들어있는 물을 나누어 먹으며 전반전을 스스로 분석했다. 하프타임에 울트라니뽄은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대화혼'이라고 적혀있는 파란색 대형현수막이 중앙에서 본부석 반대로 이동하기시작했다. 경기장의 일본인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아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붉은악마를 제외하곤 경기장에서 금지되어있는 도시락을 까먹는 사람들 한두군데에서는 소주팩도 눈에 뛰었다. 경기장이 우리가 잠시 쉬는 사이에 일본의 기세로 넘어가기 시작 했다. 신인철님의 다시 결단을 내렸다. '마이크 모두 중앙으로 모여!' 중앙의 한줄이 비워졌다. 뒤로 전달되지 않는 응원을 전달하고자 적어도 우리 칸 만이라도 제대로된 응원을 해보고자 마이크를 중앙에 약 6개 가량을 세웠다. 후반전.... 하프타임의 기세를모아 일본의 응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우리도 악을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래와다른박자를 가는 상단의 응원단들... 우리바로 뒤쪽에 앉은 열성코카콜라를 제외하고는 전반전의 응원에 지친탓인지 호응이 너무나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붉은악마는 더욱더 소리를 지르며 정말 악마처럼응원했다. 이미 시선과 귀는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다. 오로지 북소리와 앞사람의 목소리에 그리고 박자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앞에서 세번째 마이크에 위치한 내 자리부터 응원의 빈도가 현격하게 떨어진다. 마이크를 X 자로 걸어메고 뒤로한채로 어떨땐 어께위로 올려서 목이터져라 외쳐대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자꾸 응원보다는 경기의 내용으로 향한다. 눈에서 눈물이 막 나려고 한다. 앞에서 인철님도 거의 울상이다. 후반 20분 번쩍하는 사이에 야마구치의 슛이 우리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순간...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 누군가 갑자기 "괜찮아!'를 외쳤다. 우리 붉은 악마들은 정말 미친듯이 아예 뒤로 돌아서 '괜찮아!' 를 외쳤다. 이제 응원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붉은악마뿐이다. 아무생각이 없었다. 마이크를 머리위로 올리고 거의 울듯한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며 응원을 해 대었다. 우리보다 약간 좌측뒤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거의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아무리 악을 쓰고 소리를 질러도 그들의 관심은 경기장의 볼에 집중되었다. 고정운이 교체되는지도 몰랐다. 로페즈가 나갔는 지도 몰랐다. 단지 우리는 잠실에서 처럼 우리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되도록 소리지르는 일뿐이었다. '힘내라 힘! 힘내라 힘! 젖먹던 힘까지...' 최후의 응원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목소리로 응원할때 그렇게도 방해하던 꽹과리 마저 잠잠하다. 공을 몰고가 우리선수가 슛을 날릴때면 '어휴~~!'하는 소리에 우리의 응원이 먹혀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거의 울면서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기형이 감아올린 오른발 센터링을 최용수가 그림같이 헤딩패스 서정원이 머리로 밀어넣었다. 마이크를 둘러메고 소리를 지르며 펄쩍펄쩍뛰던 순간... 서정원의 머리를 맞고 날아가던 공이 네트에 걸리는 순간까지가 마치 군대 유격시에 막타워 에서 내려오던 시간보다도 길게 느껴졌다. 공이 점점 가까이 날아와 네트에 걸렸다. 아!............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는 말 밖에는 안나온다. 마이크를 들고 '악!..악!..' 소리밖에 못질렀다. 꽃종이를 날릴 생각도...휴지폭탄을 날릴생각도 못했다. 그저 펄쩍펄쩍 뛰면서 '악!...악!....'소리 밖에 안나왔다. 눈에서 막 눈물이 흘렀다. 마이크를 메고 옆사람(누군지도 모르는 코카콜라응원단)과 껴안고 펄쩍펄쩍 뛰면서 소리를 질렀다. 대형태극기가 올라갔다 ... 잠시의 흥분이 가라앉은후... 우리의 응원은 정말 활활 불타올랐다. 어디서 다들 그런 힘들이 남아 있었는지... 제일 좌측에서 제일교포응원단과 연예인응원단을 리드하던 황준하님의 목소리와 뺀질이아저씨의 목소리가 내자리 까지 들리는 듯하다.(사실은 위치만 알고 있었지만..이부분은 과장된 부분임) 사람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이제 지지는 않는구나... 그것도 잠시 다시 이민성이 패널티에어리어 우측으로 약간의 드리볼을 하더니 왼발로 날린공이 점점 커지더니.. 한번의 바운드를 거쳐 우리쪽에 다가오기 시작한다. 공이 점점 가까와 지더니 가와구치 골키퍼의 손을 벗어나.. 네트에 닿았다.. 네트가 출렁거렸다.... 다시한번 미쳐버렸다.... 아...죽어도 여한이 없다.... 정말 ... 선취골을 먹고...서정원의 골로 비기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이젠 이겼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 이후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울면서...뛰고...옆사람 껴안고...뛰고...또 울고.... 또..뛰고.... 기억에 남는다면 마지막에 누군지는 모르지만 수비수가 오버헤드킥으로 공을 걷어내는 것이 기억에 남을뿐이다. 주심의 종료를 알리는 호각소리도 듣지못했다. 그라운드의 선수들이 펄쩍뛰는 것을 보고서야 경기가 끝난줄 알았다. 선수들이 우리쪽으로 뛰어왔다. 전경들과 기자들이 선수들을 가로막는다.. 누군가 기억나지 않자만 선수한명이 그속을 뚫고 우리쪽으로 왔지만 다시 밀려서 광고판 뒤로 갔다. 서정원과 김병지는 그리고 11명의 선수들이 손을 잡고 우리와 함께 펄쩍펄쩍 뛴다. 우리는 '오레 오오..오레 오오...오레 오오..오레..오오.' 를 부르며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선수들도 돌아갈줄을 모른다. 누군가가 어께동무를 하며 선구자를 부르기 시작했다. 다시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저 열심히 해준 선수들 그리고 우리 붉은악마가 자랑스러울 뿐이었다. 눈물을 흘리며 현해탄너머 일본의 국립경기장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29해를 살아오면서...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는... 선구자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는 아마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 벌써 400 줄을 넘었고..새벽 1시가 지났네요.. 글을 쓰다보니 다시금 그때의 생각이 나서 막 눈물이 납니다. 그때의 감정에 몰입하다보니 지나치게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 가기도 한것 같고 마치 혼자서 응원을 다한 것 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약간의 과장도 있을수도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아마도 99% 이상이 사실일것이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아마도 일본원정에 참가한 55명의 붉은악마중에 제가 제일 열심히 안한 악마라고 저는 확신하며 그저 미안할 따름입니다. 저의 글의 내용이 혹 붉은악마 임원진의 생각과 다른부분이 있다면 바로 수정하거나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스포츠란에도 이 글을 올리고 싶습니다. 만약 잘못된 부분이 있다거나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즉시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에 왜곡됨이 없거나 잘못이 없다면.. 요청을 받아서 경기가 끝난 후부터 도착까지의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펠리칸. _____ | | | __ | ~ __ __ __ |---- /__\ | | / / | |/ | | \__ | | \__ \__/\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