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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Budgie (“不得已”맧)
날 짜 (Date): 1997년08월31일(일) 18시32분59초 ROK
제 목(Title): Re: RE:찬호에게 앞으로 필요한것은..



기자들이 닥대가리라서 그런 기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래야 신문 판매 부수가 올라가기 때문이겠지요.
기자들 똑똑하잖아요. 인간들이 영 아니긴 하지만.

야구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박찬호 
잘한다니까 그래? 어디 한번 볼까? 하고 야구를 보게 되고(박찬호 경기만)
그러면서 안사던 스포츠신문도 사서 보게 되고 하는데
만일 박찬호 경기소식이 한두토막짜리 기사로 나오면 에이~ 이 신문은
못사겠군? 하면서 다시는 안살거 아네요?

박찬호는 일종의 상품입니다. 그사람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문구를 갖다 붙여서(예를 들면 연애신문에서 잘나가는 연애인
드디어 결혼에 골인, 그래서 어라? 하고 사보면 결국 드라마에서 결혼하는거
기사화한 것처럼) 팔아먹어야 하는 상품이지요.

문제는 이런 [판매부수에연연하는기자들]+[전문지식없이투수위주로만중계해대는TV]
+[정치적선전을위해박찬호이용해먹는정치인들]+[야구의야자도모르면서박찬호가
어쩌구저쩌구떠드는박쥐팬들] 덕분에 정말 야구 좋아하는 팬들의 눈쌀이
찌푸려지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현상에도 불구하고 박찬호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검증되어야 할 점으로는 consistency 정도 아닐까요?
앞으로 2~3년만 올해처럼 13~17승 정도 올려준다면(꼭 완투나 완봉이 많지 않아도)
명실공히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때쯤 되면 우리가 메이져리그를 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질 수 있고(무조건적인
찬양이 아닌, 그리고 메이져리그에는 다져스란 팀과 그 적들뿐이 아닌 다른
훌륭한 선수와 팀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는것. 그리고 그런 선수들을 어떤
식으로 발굴 육성하는지에 대해서 배우는 것 등) 
그에 따라 우리나라 야구 수준도 많이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말이 자꾸 길어지는데, 제가 아쉬운건 왜 우리나라 야구 중계를 안하냐는 겁니다!
정말 열받네. 오늘 KBS 에서 올해 들어와서 처음으로 프로야구 중계를 해준것
같은데(엘지 승! 만세! 김건우 만세! 근데 9회에 4점이나 내주다니 흑흑 T.T)
결국 좋은 야구를 만드는 것은 팬들입니다.

우리나라 구단들이 선수를 혹사시키고 이기는 야구를 하는 이유가 바로 팬들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A 라는 팀이 홈 3연전을 갖는다고 하지요.
그 전날 A팀은 원정 경기를 했는데 B 라는 팀에게 3연패를 당했습니다.
이제 C 라는 팀과 홈 3연전을 하는데 첫날 가보니 완전히 경기장이 텅텅
비어있습니다. 3연패 당해서 열받은 팬들이 아예 경기장에 찾아오지도 않은
것이지요.
A 팀의 감독은 그날 아침 구단주와 사장에게서 '이번 3연전중 2게임 이상 못이기면
알아서 하라' 는 스트레스받는 전화를 받습니다. 감독은 무리수를 두어 비교적
강팀인 C 에게 총력전을 퍼부어 1승을 올립니다. 그 다음날 어제 텅텅 비었던 
스텐드가 무색하게 엄청난 관중이 몰려들어 당장 만원사례를 이룹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중의 성원이 무색하게 A팀은 C 팀에게 엄청난 스코어차로 패배합니다.
다음날 스탠드는 혹시나 하는 팬들과 이미 외면해버린 팬들로 인해 반정도만 
들어차게 됩니다.

뭐 이런식이니 선수관리나 보호, 유망주의 발굴, 체계적인 육성, 몇년뒤를 
바라보는 구단 운영은 꿈도 꿀수가 없게 되지요. 스포츠는 전쟁이 아닙니다.
물론 경기이기 때문에 이겨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기느냐이지 무조건 
이겨야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박찬호가 메이져리그로 진출하지 않고
그대로 연고 구단으로 진출했을 경우 과연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었을까요? 왜 해태에서 죽쓰던 최향남이 엘쥐에 와서 잘하는지 그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제시한 신문기사하나 보이지 않는 것입니까?
기자들은 정말 바보들입니까? 

아니지요. 단지 승패에 연연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아닌 이겨야 내 직성이 
풀린다는, 이기면 좋다고 풍선막대 흔들어대고 지면 열받아서 소주병 집어 던지는 
그런 저질팬들은 그런 기사를 읽기 원하지 않지요. 저는 굳은 얼굴로 홈런 펑펑 
날리고 150km대 강속구를 뿌려대는 그런 기계적인 선수들을 보는 것보다 그런 
자질은 떨어질지 몰라도 자기가 할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결국 그런 
노력을 팀의 승리로 이어가는 그런 선수들을 보는것이 훨씬 더 즐겁습니다.

결국, 즐기자는 말이지요. 이겨야 볼맛이 난다. 이런것보다요.

비단 야구뿐이 아니라 축구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우리나라 축구가 왜 일본, 중국,
혹은 허름한 말레이지아 축구보다도 더 인기가 없는지. 거의 비슷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승전보가 날라올때 태극기 흔들고 애국가 부르면서 감격의 눈물 흘리는 것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으로 족하지 않을까요? 그런 저질적인 응원이 박찬호를 
죽이고 우리나라 스포츠 수준을 갉아먹는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기자들 욕하기전에 피아자-캐로스 에러때무에 승리 날렸다고 열받아 하는 자신이 
먼저 저질팬이 아닌가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스포츠는 마약이라던데.. 쩝


 
## XXX (xxx) 님이 들어 오셨읍니다. ## ----------------------------------------
쌈지탕  : 하이..XXX님
XXX     : 오우~ 쌈쥐 오랜만이에요. 그래도 역시 죽돌이 생활 벗어나기 힘들죠? :P
쌈지탕  : 우어어어어억~ ----- KAIST, AE, FDCL, hglee@fdcl.kaist.ac.kr --------
            http://xanadu.kaist.ac.kr:8000/~hglee/Budgie_home/hgle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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