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Ugaphite (우 가 ) 날 짜 (Date): 1997년08월30일(토) 15시37분10초 ROK 제 목(Title): 박재홍과 김기태...그리고 해태.. 요즘 우리 프로야구에서 가장 잘 나가는 두 선수라면 당연 쌍방울의 김기태 선수와 현대의 박재홍 선수를 뽑을 수 있다. 한 선수는 10 년 가까이 지켜진 연속안타 경기 기록을 다시 쓰고 있고 다른 한 선수는 부상으로 30 경기 가까이 결장하고도 곧 타격 1위, 홈런 1위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어 보인다. 자칭 프로야구 골수팬인 나로선 가뜩이나 해외 진출 선수들의 섬광에 가려 초라해진 우리 프로야구를 나름대로 빛내주는 이 두 선수들의 활약을 두손들어 환영하는 바이지만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한 기운이 영 사라지질 않는데.. 그 이유인즉슨 내가 해태 타이거즈의 골수팬이라는 것, 그리고 위의 두 선수들이 한때는 헤태의 '붉은 용사'들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것 때문이다.. 결과를 놓고서야 그 누구가 한탄을 못하겠냐먀는 김 기태 선수는 무척 아쉬운 케이스다. 당시 1 차 지명시 후보자는 셋, 김기태 선수와 오희주선수, 강길룡 선수로 당시 해태 구단에서 머리 싸매고 고민했던 걸로 전해진다. 장고 끝에 악수라던가, 당시 성적이나 기량보다 가능성을 보고 - 참 의외였다 - 뽑은 선수가 오희주 선수 였고 그 결과는... 아시다시피 최악의 선택, 아마 모르긴 몰라도 해태 스카우트 사상 최악이었을 것이다. 차라리 강길룡 선수를 뽑았다면 '면피'라도 했을 것을... 지금도 김응용 감독은 이 얘기만 나오면 상대를 붙잡고 한탄을 한다고 한다.. 조금만 더 버텨서 김기태 뽑았어야 하는데..하고 말이다.. 코끼리의 가슴을 멍들게 한 후회 시리즈 1 번이다.. 박재홍 선수의 경우는 좀 다르기는 하다. 최소한 아쉬움이 김기태 선수보다는 작다.. 그만큼 다른 감정이 있기는 하지마는.... 솔직히 말해 개인적으로는 이종범 선수보다 박재홍 선수 얘기를 더 많이 들을 정도로 이 선수도 고등학교 때부터 유명했다. 오죽하면 광주의 3 천재 얘기를 들었겠는가.. ( 3 천재 얘기란, 원래 천재 - 야구 천재를 의미함 -는 사반세기 마다 하나씩 나오는데 광주에서는 이례적으로 이번 10 년동안 3 명의 천재가 나왔는데 그들이 바로 선동렬 - 이종범 - 박재홍 이라는 이야기...^^ ) 그렇기도 하고 또 김기태 선수의 전철도 있고 해서 이번에는 당연히 박재홍 선수의 입단을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현대 피닉스라는 괴상망측한 해적구단 - 난 이렇게 생각한다 -에 들어갔을 때도 '뭐, 몸값 싸움이겠지' 하고 가볍게 지나쳤는데 오호라! 이 '몸값'이 끝내 발목을 잡을 줄이야... 뭐, 솔직히 말하자면 박재홍 선수가 해태로 입단하지 않은 건 그 자신의 의지 에 의한 것이다. 그 때문에 초반에 광주에서 꽤 고생을 했지만서두.. 그 마음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만일 프로야구 선수라고 해도 해태에서 뛰라면 고개를 끄덕이기 쉽지 않을 것이 뻔하다. 아무리 내가 골수 해태 팬이라도 말이다.. (그래도 감정은 언제나 이성보다 먼저 오고 늦게 남는 법, 아직도 그 '배신감'은 완전히 가라앉질 않는다.. 역시 수양이 모자라는 걸까..^^; ) 그렇다고 구단이 욕을 안 먹는 건 아니다.. 조금만 더 썼더라면 박재홍을 데려올 수 있었으니까.. 일설에 의하면 박재홍 포기 소식이 전해지자 김응용 감독이 이렇게 한탄을 했다고 한다..'도데체 해태 구단은 프로야구를 계속 해 나가려는 것이냐, 마는 것이냐...' 아뭏든 이렇게 해서 해태는 걸출한 두 타자를 놓쳐 버렸다. 물론 그네들이 없다고 해서 해태가 우승을 못했고 못하는 것이 아니고 또, '아니! 지금까지 잘 나갔고 지금도 잘 나가고 있으면서 더 뭘 바라냐, 프로야구판을 아예 말아먹자는 얘기냐' 하는 볼멘 소리도 나름대로 타당하다는 걸 안다. 그리고, 다른 팀에 비해 아주 독특한 팀분위기를 가진 해태에서 김기태 선수나 박재홍선수가 잘 적응해서 지금 같이 무서운 활약을 보일지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현재의 해태에 두 선수가 있다면 그래서 '1번 이종범, 2번 최훈재, 3번 김기태, 4번 박재홍, 5번 홍현우, 6번 이호성..'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타선을 실제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 뿐이다... 다른 구단 팬들은 물론 끔찍해 하겠지만 말이다...^^ 주저리주저리 넋두리가 너무 길어져 버렸네..^^; 그럼... 우 가 덧붙임 : 으~~~ 박재홍이 이종범보다 먼저 30-30 에 가입하면 그 꼴 또 어떻게 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