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clone (김보성) 날 짜 (Date): 1995년01월10일(화) 01시04분14초 KST 제 목(Title): [농구] 기아-고대 전 감상기 처음에는 백중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초반 고려대가 리드하고 있을 때는 기아가 못따라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려대가 잘했다. 그러나 강동희에게 역전의 기회를 준 이후로 고대는 기아를 다시 따라잡지 못했다. 고대는 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졌는가? 그것은 강동희를 못 막았기 때문이다. 한기범 김유택 조동기 등 기아의 센터진은 전희철,양희승,현주엽의 고려대 포워드진(고대에 센터는 박재헌 하나뿐이라고 본다.) 에 밀려서 별로 활약을 못했다. 그러나 강동희를 마크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고대가 진 것이다. 또 한가지, 고대의 가드 김병철은 포지션 상으로 자신이 맡아야 하는 강동희의 마크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여러번의 결정적인 찬스에서 결정적인 패스 미스로 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마 김병철은 그날 학교가서 엄청 혼났을거다. 또한 현주엽의 지나친 득점욕심도 좀 문제가 있었다. 아무리 자신이 있어도 그렇지, 상대 선수 3명이 버티는 골밑에서의 무리한 슛을 너무 많이 시도했다. 자신보다 키큰 선수에게서 공수 리바운드를 뺏는 투지는 좋았지만, 공격에서는 지나치게 성급했다. 그렇지만 고대의 1학년 포인트가드 신기성(9번)의 활약은 정말 칭찬할 만 했다. 그 득점의 귀신 허재를 그렇게 잘 마크한 선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일 것이다. 수비뿐 아니라 속공에서의 볼 배급이 날카로왔다. 허재는 그날 30점도 넣을 컨디션 이었지만, 신기성의 수비에 16점에 그쳤다. 신기성은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다만 고대의 팀 플레이 위주의 팀 스타일에 재능이 무뎌지지 않는다면. 아까 강동희의 마크에 실패했기 때문에 고대가 졌다고 했는데, 사실 고대는 그날 팀플레이 전체가 난조를 보였다. 수비전술의 변화가 늦었고, 선수들의 손발이 잘 맞지 않아 실책이 많았다. 그날의 경기 양상은 선수들의 개인기로 승부를 거는 형태였고, 팀플레이 위주의 고대가 진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 훔치 훔치 태을천 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 사파아 | s940123@ccs.sognag.ac.kr +-> 태을주 : 천지의 밥숟가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