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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FreeBird ()
날 짜 (Date): 1997년05월21일(수) 09시16분36초 KDT
제 목(Title): [일요신문] 선동열 인터뷰


  발행일 : 97/05/25
  제  목 : <일본현지 긴급리포트>나고야 돔 그라운드 인터뷰

    -지난해와 올 시즌은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난다. 비결
   이 무엇인가.

    ▲지금껏 야구를 하면서 이번처럼 겨울훈련을 열심히 한 적
   이 없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나서 독하게 마음먹었다. 일
   본사람들이 “아, 한국야구는 그 정도로군” 하고 업신여길
   것 같아 그대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기술적으로 달라진 점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오른쪽 발목 염좌로 가을캠프에 뛰
   지 않고 나고야에 머물렀다. 그때 나한테 맞는 투구폼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찍부터 실전투구 연
   습을 했다. 무엇보다도 마운드에서 여유를 갖게 됐다. 이젠 주
   요 타자들의 특징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지난해는 스트라이
   크 던지는 일에만 매달렸는데 올해는 선수들의 얼굴만 봐도
   무엇을 노리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엔 가족들도 불안정한 생활을 했다고 하던데.

    ▲말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 내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도
   문제였지만 장남인 민우가 어느날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
   다”고 말할 땐 나도 힘이 빠져 아내에게 “다 때려치우고 한
   국으로 돌아가 버릴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젠
   민우도 초등학교에 입학해 잘 다닌다. 친구도 사귀고 상급생
   들한테 귀여움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제야 좀 사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등판이다. 혹시 ‘실패할 때가 됐
   다’는 걱정은 들지 않는가.

    ▲글쎄다. 투수는 언제고 한번은 실패하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무너진 뒤 과연 어떻게 다시 털고 일어서느냐가 아닐까
   한다. 지금은 이길 수 있다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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