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FreeBird () 날 짜 (Date): 1996년10월12일(토) 16시10분37초 KDT 제 목(Title): 한국의 프로야구선수는 어떻게 살아가나? [일간스포츠] '주체할 수 없는 돈,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프로야구 선수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단상들이다. 그래서 월급쟁이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며 청소년들에겐 최고의 인기 스타인 그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현실과 거리가 먼 허상일 뿐이다. 프로 스포츠가 걸음마 수준인 국내 무대에서 부와 명성을 한 손에 거머쥔 스포츠 스타는 아직까지 극히 소수다. 최근 들어 유망 신인들의 계약금이 수억대로 치솟 고 있긴 하지만 역시 극소수에 국한된 얘기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프로야구 선수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난해 KBO( 한국야구위원회)에 등록됐던 460여명의 프로야구 선수중 모든 면에서 평균 점을 기록했던 OB 내야수 안경현의 오늘을 통해 그 실상을 알아본다. 안경현은 지난 92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OB에 입단한 프로 5년차. 지난 시 즌부터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나이는 70년 개띠로 만 26세. 앞으로 7~8년간 더 현역에서 뛰는 것이 소망이다. 그는 지난해 전체 프로야구 선수의 평균연봉인 2,400만원의 소득을 올렸 다. 올해 연봉은 4,000만원. 96년 평균연봉(2,935만원)보다 1,000만원 이 상을 더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이 우승을 차지한 데다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올린 덕분에 올해는 평균 이상의 선수가 된 것이다. 결혼은 진작에 했다. 지난 94년 11월27일, 팀 후배인 김정규의 누나 김은 정씨(27.서울여대졸)와 백년가약을 맺은 것. 김은정씨는 현재 임신 5개월 로 내년 2월, 안경현은 아빠가 된다. 내집 마련은 아직 못하고 있다. 다만 결혼할 당시 20평(전세4,000만원.서 울시 광진구 구의동)에서 출발한 셋집을 지난 4월, 32평(전세7,500만원.구 리시 교문동 한양아파트)으로 늘렸다. 지난해 우승 보너스로 받은 목돈 1 ,700만원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덕분. 월 수입은 대략 500만원이다. 구단이 연봉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로 나눠 지급하기 때문에 월급이 400만원이고 여기에 각종 상금 및 보너스 1 00만원이 더해진다. 12월과 1월에는 수입이 없다. 어찌됐건 비슷한 또래의 샐러리맨들에 비하면 4배 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셈. 하지만 *연봉이 성적에 따라 널 뛰듯 하고 *정년이 보장돼 있지 않으며 *퇴직금이 따로 없 는 점 등은 4배 이상의 수입에도 그를 안주할 수 없게 만든다. 안경현은 따라서 재테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뭉칫돈을 벌어들이는 미국이나 일본의 프로야구 선수가 들으면 웃을 일이 겠지만, 적금 통장과 보험 상품은 안경현의 현실인 것이다. 그는 내집마련 청약저축과 정기 적금 등 3개의 통장을 갖고 있다. 또 개 인 연금 보험 등 3개의 보험에 들어 있다. 이 곳에 들어가는 액수는 매달 150~200만원 선. 월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있는 셈이 다. 나머지 수입은 생활비, 세금 등으로 지출한다. 생활비는 대부분이 안경 현의 식대와 용돈, 보약값. 그의 몸이 곧 재산이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에 흰색 소나타3(1,800CC)를 장만한 것도 같은 맥락. 운전 면허 없는 안경현 대신 부인 김은정씨가 남편의 출.퇴근 기사로 체력관리를 돕고 있다. "지금처럼 모으면 2~3년 후 쯤에는 은행 대출 없이도 내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은 분명 외화내빈입니다 . 우리 후배들은 생활비 걱정 따윈 안하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있으면 좋을 텐데...." 자신의 모든 것을 밝힌 안경현은 쑥스럽게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