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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fasbet (지하생활자�)
날 짜 (Date): 1996년09월23일(월) 20시37분16초 KDT
제 목(Title): [바둑] 오송생과 김성룡의 대국(삼성~)


   <삼성화재배 세계바둑> 오송생과 김성룡의 대국

우쑹성(吳淞笙)9단과 김성룡(金成龍)4단. 

이 두사람은 지금 진행중인 제1회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에서 가장
멋진 드라마를 연출해냈다.51세의 吳9단은 이미 한물간기사로
치부되었지만 이번대회에서는 강호들을 연파하고 세계32강이 겨루는
본선에 진입했고 22일의 본선1회전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중국 최고수
마샤오춘(馬曉春)9단을 완벽하게 격파하여 생애 최고의 기쁨을
맞보았다. 20세의 신예 김성룡4단은 장난스럽게 앞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다니는 소위 "X세대"기사로 한국기원 어른들의 근심을
자아내곤 했지만 본선무대에서 일본의 전 기성(棋聖)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을 "반집"으로 탈락시켰다. 이것은 이변이고
사건이었다.그러나 이 두사람의 바둑에 대한 집념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네웨이핑(攝衛平)9단의 스승격인
吳9단은 중국 현대바둑의1세대.아들을 갖기위해 85년 호주로 이민했으나
바둑을 못잊어89년부터 한국기원의 객원기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그러나 吳9단은 생각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서울생활이
힘겨워지자 가족들은 모두 호주로 돌아갔으나 吳9단은 바둑을 포기하지
않았다.吳9단은 오히려 마치 한국기원연구생처럼 기사실에 매일
출근하고 왼종일 바둑을 두며 연마를 거듭했다.상대는 주로
윤기현(尹奇鉉)9단. 서봉수(徐奉洙)9단의 학설(?)에 따르면 바둑이
느는최선의 방법은 "많이 두는 것"이다.말하자면 변화가 손에(머리가
아니라) 익어야한다는 것이다.과연 吳9단과 尹9단의 끈덕진대국은 점점
효험을 발휘하더니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큰 열매를 맺었다.吳9단뿐
아니라 54세의 노장인 尹9단도 예선의 관문을통과,생애 처음으로
세계32강에 합류했고 본선에선 일본의 명인다케미야(武宮正樹)9단을
거의 잡았다가 반집차로 역전당했다.이걸 지켜보며 프로들은
말했다."한국바둑의 조로(早老)현상이 사라지고있다.노력하는 기사는
이제 누구도 만만하지 않다." 김성룡4단은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갔으나 바둑 때문에 혼자 되돌아왔다.미국영주권자라서 군대를 안
갈 수도 있었으나 "사나이답게"깨끗이 포기하고 자진해서 군입대 영장을
받았다.X세대의 독특한 패션으로 곧잘 근엄한 인사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지만 알고보면 용기있고 쾌활하며 머리속에 철이 꽉 든
젊은이다. 
< 깊은정보 밝은미래 섹션신문 중앙일보 >

죽음을 향한 도제수업. 모든 방향으로의 우회. 제자리에서의 끝없는 유랑.
                                                 진눈깨비의 연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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