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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FreeBird ()
날 짜 (Date): 1996년09월17일(화) 15시25분04초 KDT
제 목(Title): 공포의 외인구단, 쌍방울


[일간스포츠]


 만화를 별로 즐기지 않더라도 '공포의 외인구단'을 모르는 이는 아마 드
물 것이다. 타 구단에서 버림받은 선수들이 한데 모여 마침내 최고의 야구
팀을 만들어 낸다는 내용의 이 만화는 작가(이현세)와 주인공 '까치'를 일
약 스타로 탄생시키며 80년대 중반 장안에 커다란 화제가 됐었다.


 그 만화 속 이야기가 96 한국 프로야구에서 재현되고 있다. 현실의 주인
공은 올시즌 최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쌍방울 레이더스. 3년간의 야인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지휘봉을 잡은 감독, 고향을 등지거나 타 팀에서 방
출의 설움을 당한 선수들, 거기에다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로 날아 온 두
일본인 코치까지. 이쯤되면 가히 90년대판 '공포의 외인구단'이라 부를 만
하다.

 먼저 김성근 감독. OB(84~88년)를 시작으로 태평양(현 현대.89~90년), 삼
성(91~92년)을 거쳐 96년 쌍방울에 부임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4개 구단
을 거치며 팀을 세 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으나 우승과는 단 한 차
례도 인연이 없었던 비운의 명장이다.


 코치진 또한 예외는 아니다. MBC(현 LG), OB, 태평양을 거친 이종도 수석
코치를 필두로 OB 출신의 계형철 코치, 해태 출신의 김준환 코치 등이 수
년간 자신이 몸담았던 팀들을 상대로 승리 전략을 짜내고 있다.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김광림은 84년부터 10년간 OB서 활약했고 박노준
과 김실은 각각 93년과 96년에 해태와 삼성으로부터 트레이드됐다. 광주일
고 출신인 김기태를 비롯, 최태원(성남고), 조원우(부산고), 심성보(천안
북일고), 김호(마산고) 등도 고향연고팀들을 등지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투수들 중에선 올해 삼성에서 이적한 오봉옥이 대표적 선수이고 김기덕(
동대문상고) 성영재(광주일고) 또한 연고구단으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이
들 세 투수는 올시즌 팀내 다승 1~3위를 마크하며 27승을 일궈내는 개가를
올렸다. 한마디로 올시즌 프로야구판은 오기와 악으로 똘똘 뭉친 돌격대의
후련한 한풀이 마당이 된 셈이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은 주인공들이 무패 행진을 계속하다 시즌 마지막
경기서 첫 패배를 당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96년 외인구단의 돌풍은 언
제까지 이어질지, 큰 경기서 약하다는 승부사 김성근감독은 과연 한국시리
즈서 우승해 오명을 씻을는지, 시즌 막판 또 하나의 흥미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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