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Leisur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fasbet (지하생활자�)
날 짜 (Date): 1996년09월16일(월) 19시56분40초 KDT
제 목(Title): [바둑] 일본 바둑계의 자성...



      정용진의 바둑수첩-일본바둑계의 자성(1회)

  5년여전까지만 해도 세계바둑의 메이저리그는 일본이었다.지금은 한국으로
축이 옮겨 앉았다.국제기전만 하더라도 후지쓰배 하나만 주최하는 일본에 비
해 한국은 세계최대 규모(15억원)의 삼성화재배와 11억원의 LG배등 5개의 매
머드급 대회를 연중 내내 연다.

  유일한 여류프로대회인 보해컵도 있다.  그러나 한국이 세계바둑의 메카로
자리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또 있다. 89년 조훈현9단이 초대 응씨배에 우승
한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독주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91년 조치훈9단이 후지쓰배에 우승한 이후 5년이 넘도록 일본은  국제기전
에서 한번도 우승자를 내지 못했다.400년 프로바둑전통을 신사참배하듯 머리
에 이고 사는 그들은 한국과 중국의 바둑중흥을 "예전에 자신들이 가르친 한
수아래의 바둑일 뿐"이라고 등한시한다.

  오픈되어가는 국제적인 흐름을 외면하고 안주하다가 2부리그로   전락하고
말았다.변명은 있었다.  "3시간으론 제한시간이 짧아서…" "다다미방에 앉아
두는 습관탓에 의자바둑은 아무래도 어색해서…" "국제기전보다는  국내기전
에 더 치중하는 관계로…".

  그러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LG배에 랭킹1위부터 7위까지 베스트멤버를
내보내고도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 한명만이 간신히 8강에  턱걸이했을
뿐 나머지는 전멸했다.보다 못한 일본바둑팬들이 바둑전문지인 `주간 고(碁)
'최근호에 질타의 투고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올림픽시상대에 한국바둑을 1위,한칸아래 2위자리에 중국을 올려놓은 다음
자기들 스스로를 3위에 놓은 후 "왜 그들은 강한가?"라고 반문하는   만평을
중심으로 "핑계는 한번으로 족하다.가미카제를 모는 심정으로 일본바둑은 뼈
저린 각성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를 보고도 메스를 가하지 못하는 바둑저널리즘도 문제가 있다"는 분노성
논조를 싣고 있다. 이를 기화로 일본기원이 발행하는 월간지 `기도'지도 `일
본바둑은 오후4시'란 제하로 그들 바둑의 문제성과 낙후성을 대문짝만한  특
집기사로 다루었다.

  하오4시란 곧 서산으로 떨어질 태양 즉 석양의 위기에 처한 그들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적시한 표현이었다.

  남을 인정하는데 인색한 그들로선 놀라운 변화였다.살을 도리고 뼈를 깎는
그들의 각성과 결의가 오늘 세계최강 운운하며 잔칫집분위기에 들뜬  우리에
게 과연 바다건너 불구경일 수만 있을까.


죽음을 향한 도제수업. 모든 방향으로의 우회. 제자리에서의 끝없는 유랑.
                                                 진눈깨비의 연상에서.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