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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FreeBird ()
날 짜 (Date): 1996년09월02일(월) 18시01분49초 KDT
제 목(Title): [승부사] 해태 김응룡감독 


[경향신문]

  -표정까지 바꾸며 「스타」빠진 호랑이군단 조련-

   언제부터인가 그가 변하기 시작했다. 찌뿌드드한 얼굴, 퉁명스러운 말씨
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던 그가 아니었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않게 사근사
근해졌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물어보지 않는 말까지 척척 했다.


   『사람이 변하면 일이 생긴다는데…』.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며 걱정까지 했다. 『어쩌면 올해만 끝내고 그만둘지도 모르지』
『마지막으로 「인기관리」하는것일수도 있어』

   김응룡해태감독. 그의 올시즌은 불투명했다. 동계훈련중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주먹질을 하는 사태속에 그만둘 결심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돌아섰
다. 선동열, 김성한이 빠져나간 「늙은 종이호랑이」 해태. 해태의 암담한
올시즌을 책임지기 싫어 도망갔다는 비난, 그것이 싫었다.

   그는 변했다. 더이상 「무게」만 잡을 수 없게된 현실. 아무리 「폼」을
잡아도 「겁」을 먹지않는 선수들. 해태에서의 13년동안 써먹었던 「성동격
서」작전은 이제 삼척동자도 아는 전술이 되었다.

   그는 무서운 얼굴 대신 상냥한 얼굴을 만들었고 무표정한 태도보단 다정
한 몸짓으로 선수들을 대했다. 하지만 그래도 해태의 바닥권침몰은 변하지
않았다.

   「꼴찌 해태」. 「명장 김응룡」에 대한 평가가 다시 내려졌다.

   선수가 없으니 김응룡도 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시름속의 4월
이었다.

   하지만 김응룡감독은 모든 비난을 묵묵히 받아내며 무명선수들의 힘을
키웠다. 때를 기다렸다. 물방망이들이 힘을 냈다. 경기를 하면서 무명선수
들이 세련되어갔다. 마무리가 어울리지 않을것같던 김정수는 막강한 뒷심이
되었다.

   뜸을 들이던 홍현우는 4번타자몫을 제대로 했다. 조계현, 이대진이 무섭
게 공을 던졌다. 박재용, 박재벌, 최해식이 툭툭 불거졌다. 5월 6위, 6월 4
위, 7월 2위, 그리고 8·9월 1위.  『여기서 무너지면 너희들은 선동열, 김
성한의 들러리일 뿐이다』.

   김응룡감독이 시즌전 선수들에게 던진 한마디. 하지만 그것은 스스로에
게 던진 말이기도 했다. 스타선수가 빠진 공백을 몸으로 때운 「들꽃」같은
선수들. 감독은 뭉치게 했고 그들은 빠짐없이 한몸이 되었다.

   벼랑끝 위기에서 오히려 정상에 오른 새 해태. 799승에서 4연패를 하며
아홉수를 겪었던 김응룡감독은 시즌초 불가능할것 같았던 66승을 하며 1일
900승고지에 단숨에 올랐다.

   새힘으로 가득찬 호랑이. 오직 한팀 해태에서만 쌓아올린 김응룡감독의
900승은 그 아니면 결코 깨지못할 기록. 「역시 명장 김응룡」. 그에 대한
평가는 더이상 흔들림이 없다. 1,000승고지도 멀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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