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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fasbet (님의침묵)
날 짜 (Date): 1996년08월26일(월) 23시45분37초 KDT
제 목(Title): [바둑] 바둑수첩 - 동갑내기 대결


정용진의 바둑수첩-동갑내기 대결(1회)

  지금 바둑계에선 두가지 눈여겨볼 `동갑내기 대결'이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창호9단 대 최명훈5단간의 제27기 명인전 도전5번기와 한달후쯤 시작
될 유창혁9단 대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간의 제3회 응씨배(應氏盃)결승
5번기가 그것이다.

  "바둑판 앞에 앉으면 친구이기 전에 적입니다."

  최명훈5단은 이창호9단과 75년생,토끼띠 동갑내기다.젊은 기사들의 연구모
임인 충암연구회나 소소회에서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하는 절친한  친구이다.
바둑판 밖에서는 영화도 함께 보고 사춘기 고민도 털어놓는 갑장이지만 바둑
판 안으로 돌아가면 승부를 내야하는 적일 수밖에 없다.우열을 반드시  가려
야 하는 것이 승부세계이므로 거기에는 자연 서열이 매겨진다.

  쌓은 명성이나 업적면에서 최5단은 이창호9단에 비할 바가 못된다.올해 들
어서만도 4개의 세계대회 면류관과 국내 8개의 왕관을 겹겹이 쓴 이9단 앞에
최5단은 이제 프로데뷔 5년만에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도전권 한장을 움켜쥔
햇병아리에 불과하다.

  일찌감치 바둑신동 소리를 듣던 이9단이 이 시대 최고의 승부사 조훈현9단
의 내제자로 들어가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11세에 입단한 것에 비하면  최5단
은 5년이나 늦은 16세에 입단했다. 91년 최5단이 입단하던 이때 이미 이 9단
은 6관왕이었다.

  별로 남들의 시선을 끌만한 구석없이,치고 올라가기엔 비교적 늦은 나이에
프로세계에 명함을 내민 그였지만 바둑에 관한 정열은 이창호 못지  않았다.
늦은 나이에 먼저 출발한 신동을 따라잡기 위해선 오로지 한 우물만을  파도
될둥 말둥이라고 판단,일찌감치 초등학교만을 마치고 진학을 포기했다.

  `살아있는 기성(棋聖)'으로 불리는 오청원9단이 한시도 바둑책을 놓지  않
고 기보연구에 몰두한 덕분에 책을 쥐었던 그의 왼손 엄지가 그만  굽어버렸
다는 얘기처럼 최5단도 죽기 살기로 파고 또 팠다.

  입단 두돌째인 93년 3대리그의 하나인 기성전 리그에 진입하면서 곧장  조
훈현9단을 격파해 파란을 일으키더니 이후 매년 6∼7개의 본선에 올라  가장
근접된 거리에서 이창호를 위협하는 `신도전 5강'의 선두주자로 손꼽혔다.그
리고 마침내 독주를 거듭하는 친구 이창호와의 명인전 도전5번기.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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