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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masago (마사고)
날 짜 (Date): 2009년 12월 17일 (목) 오후 12시 15분 06초
제 목(Title): Re: [MLB] 핫 스토브 데이


저는 이번 할라데이-클리프리 딜을 좀 다르게 봅니다.

시애틀 대박난 거야 말할 필요가 없고, 토론토는 어차피 팀 성적에 연연하는 
팀은 아니니까 할라데이 대신 싸고 젊은 필리스 유망주 받으면 만족스럽죠.
그럼 필리스가 바보짓 한거냐 하면 전 결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필리스는 내년 클리프리 놓칠 게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마침 시장에 나와있는 
최고의 투수 할라데이를 비교적 싼 가격에 (~17mil/yr) 적어도 2013년까지 
장기계약함으로써 NL에서 장기간 강자로 군림할 길을 텄죠. 소문에 클리프리가 
내년 프리에이전트로 풀리면 사바시아 딜에 버금가는 액수(22+mil/yr)의 
장기계약을 염두에 두고 마켓을 테스트하겠다고 했으니, 필리스로서는 
클리프리를 대체할 에이스를 물색할 필요가 있겠다는 계산이 섰던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할라데이를 잡으려다 토론토가 너무 가격을 높게 부르는 바람에 
무산되고 대신 잡은게 클리프리 였는데 결국 이번에 당초 원하던 대로 간 
셈이네요. 만약 이번에 어물대다 할라데이가 다른 팀과 장기계약해버리고  
클리프리가 내년에 떠나면 필라델피아는 2011년 투수 운용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크죠. 할라데이 정도면 클리프리와 엇비슷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니 장기간 싼 가격에 에이스를 확보했다는 면에서 필리스는 
나름 영리한 딜을 했다고 봅니다.이번에 래키를 보스톤이 17mil/yr 5년 딜로 
데려갔는데, 필리스는 같은 가격에 기간은 더 짧게 보장하면서 (4년) 래키보다 
나은 할라데이를 확보했으니 짭잘하다고 봅니다. 유망주야 세명 토론토 보내고 
세명 시애틀에서 받았으니 상쇄했다고 치고.
이로써 당분간 필리스를 포스트시즌에서 계속 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건 역시 당장 내년 엔젤스와 시애틀의 싸움이겠네요. 래키, 
피긴스 등이 떠나고 마쓰이를 영입한 AL 서부의 터줏대감 엔젤스와 올 겨울 
클리프리, 피긴스 등을 보강, 단숨에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떠오른 시애틀의 
대결이 어떻게 판가름날지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시애틀은 클리프리를 
1년만 보유하고 내년 이맘때 프리에이전트로 떠나보낼 가능성이 크므로 내년 
2010년 시즌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전력투구하겠죠. 거포 한두명을 영입하는 게 다음 수순이겠네요. 마쓰이와 
이치로가 대결하게 됐으니 흥행도 대박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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