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masago (마사고) 날 짜 (Date): 2009년 11월 04일 (수) 오전 12시 23분 55초 제 목(Title): Re: WS 5 차전 5차전에서 리지를 쓰지 않고 매드슨으로 마무리 한 것은 매뉴얼 감독의 답답한 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리지는 제가 보기엔 피지컬의 문제는 아니고 멘탈이나 공배합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더군요. 공 자체는 작년 펄펄 날때와 별 차이가 없는데 한방 맞으면 심하게 흔들리면서 갑자기 공이 스트라익존 가운데로 몰리는 것 같던데요. 그래서 연속안타로 불쑈... 포수 리드가 안좋은 건지 리지가 갑자기 컨트롤이 나빠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미세한 점만 고치면 바로 회복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미세한 게 뭔지 파악이 안되는 듯. 한편 4차전도 그랬고 어제의 경우도 매드슨 보다는 찬호의 공이 확실히 나았는데 좀 더 테스트 해보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들었지만 어느 누구보다 박찬호를 잘 알고있을 필리스 감독이 내린 결정이니 큰 불만은 없습니다. 찬호는 좋은 날과 안 좋은 날 공이 확실히 다른게 티비로도 잘 보이는데 2차전에서는 확실히 안 좋았었고 (포사다한테 맞기 전에도 이미 공이 가운데로 몰렸죠) 4, 5차전에서는 적어도 어제 매드슨 공보다는 훨씬 나았죠. 매드슨은 지터가 어쩐일로 병살타를 쳤길래 망정이지 거기서 안타 맞았다면 어제 경기 아마 말아먹었을지도. 찬호가 마무리로 던지기엔 멘탈이 강하지 못하다고 필리스 벤치가 판단했을 수도 있고 (근데 리지나 매드슨은 멘탈이 나은가?) 공 20개 넘어가면 상대에게 금방 파악되는 타입이라고 봤을 수도 있고,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근데 어제 경기에서는 필리스 불펜이 못했다기 보다는 클리프리를 너무 길게 끌고간게 문제 아니었을까요? 결국 클리프리가 내준 자책점이 5점이었으니까요. 이로써 클리프 리도 두번의 등판에 방어율 2.81로 시즌중 대 양키스 기록과 얼추 비슷해졌습니다. 잘 던지지만 결코 언히터블은 아니고 양키스 타자들도 어느정도 공략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양키스 불펜도 마르테, 조바, 로버트슨, 휴즈 등이 그다지 나을 건 없어보이는데, 특히 마르테 이외에 쓸만한 좌투수가 없다는게 필리스의 가공할 좌타자들을 상대하는데 가장 큰 고민이죠. 코크는 구위가 신통치 않은 게 어제 확인되었고 나머지는 죄다 우완입니다. 필리스 중심타선이 우투수에겐 아주 강하죠. 남은 시리즈의 변수중 하나입니다. 한편 양키스의 3선발 로테이션이 이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버넷의 난조가 짧은 휴식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버넷은 원래 기복이 심한 투수라서 설사 하루 더 쉬고 6차전에 선발로 나왔다 하더라도 어제와 같은 난조를 보일 수 있는 타입이죠. 3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내일 던지는 페팃을 보면 내릴 수 있을 듯. 제가 가지고 있는 페팃에 대한 이미지는 빅게임에 강하고, 클린치 게임에서 눈부신 호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또 아주 영리해서 간혹 초반 큰 위기에 몰려도 어떻게든 데미지를 최소화해서 팀에게 여전히 이길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는 노련한 투수라는 정도. 그런 믿음과 "오리지날 양키"(?)라는 신뢰가 지라디 감독의 발언들에서도 읽히더군요. 반면 변수는 올해 앤티 페팃이 3일 휴식 후 던진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건데, 과연 신체적 피로를 정신적 노련함으로 어떻게 극복하는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3차전부터 경기가 조금씩 타격전의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고, 두번째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씨씨, 버넷, 클리프 리) 모두 첫번째보다는 못한 결과를 보여주는 추세라고 볼때 (타자들이 여러번 대결해보았고, 비디오로 분석도 하고 나올테니 당연한 결과) 내일도 선발투수들은 6회까지 4점 이내로 막으면 준수하고, 승패는 7회이후 불펜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