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Ugaphite (우 가 ) 날 짜 (Date): 2009년 11월 03일 (화) 오후 01시 52분 45초 제 목(Title): WS 5 차전 필리스가 8-6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일단 다시 뉴욕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 경기는 올 포스트 시즌의 '최종 보스'로 군림하고 있는 리 선생이 등판한데다 필리스 타선이 초반부터 터져서 6-1 로 앞서나갈 땐 쉽게 필리스가 승리를 가져가나 했습니다만 막판에 양키즈가 아주 끈질기게 따라 붙어서 마지막 아웃이 잡히기 전까지 섣불리 누가 승리할 지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경기였습니다. 어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왜 솔리드한 마무리 투수가 필요한지를 정말 극명하게 보여준 케이스였지요. (국내 팬들 중에 일부는 불릿지보다 박찬호 선수를 마무리로 기용하면 어떠냐는 의견을 내놓는데 왜 그게 그리 좋은 의견이 아닌지를 오늘 9회에 매드슨이 몸으로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얼핏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셋업맨"와 "마무리"는 전문적으로 봤을 때 아주 다른 자리들이죠. 그렇게 쉽게 스위치되는 게 아닙니다.) 필리스는 일단 벼랑끝 5 차전을 이겨 한숨은 돌린 상태입니다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군요. 일단 불펜진이 이런 식이면 오늘 처럼 초중반에 원사이드하게 앞서나가지 못하고 시소게임이나 투수전으로 돌입하면 무조건 필패입니다. 그렇다고 기발한 대안이 있지도 않고...결국 그나마 가장 솔리드해 보이는 승리조 불펜들 - 박찬호 선수와 매드슨-을 조금씩 길게 가져가고 릿지를 한두 타자만 상대하게 하는 식의 편법을 쓰고 결과를 하늘에 맡길 수 밖에 없겠군요. 하기사 불펜진을 걱정할 만큼 선발투수진이 솔리드하냐면 그것도 역시 아니올시다 니까 진인사 대천명의 마음가짐으로 한 경기씩 집중할 수 밖에 없겠죠. 양키즈는 오늘 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1 차전에서 완전히 눌렸던 리 선생도 어느 정도 공략했고 막판 끈질긴 추격전도 보여주면서 기세를 완전히 넘겨주지는 않았지요. 전체적으로 봐서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지라디 감독 나름대로 승부수를 던졌던 5차전 버넷 등판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건 비단 오늘 경기뿐만이 아니라 6차전, 나아가서는 7 차전까지 그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악수가 되어버렸지요. 만일 오늘 5 차전에 버넷이 아닌 로또성 선발을 내보냈다면 그래서 졌다손 쳐도 6 차전에 닷새 쉰 버넷이 홈 구장에 등판할 수 있고 설령 6 차전을 내주었다고 해도 7 차전엔 역시 나흘 쉰 페팃이 선발로 나오고 사흘 쉰 사바시아가 구원등판 할 수 있게 됩니다. 근데 무리하게 오늘 3 일 쉰 버넷을 내보낸 덕분에 6 차전에 역시 3일 쉰 페팃이 등판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만일 7 차전까지 가게 되면 사바시아가 두 번 연속 3일 휴식 후 등판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필리스의 거의 유일한 승리공식은 타선 폭발인데 지라디의 악수 덕에 필리스의 타선이 폭발할 여지가 좀 더 커졌어요. 물론 아직까지는 이게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경기라서 불안 요소는 최대한 줄여주는 게 좋지요. 개인적으로 영 이해가 안 갔던 대목입니다. 이제 6 차전은 페드로-페팃 두 노장의 대결이군요. 산전 수전 다 겪은 두 노장 중 과연 누가 먼저 무너질지, 그리고 똑같이 죽을 쑤고 있는 양팀 1 루수 중 누가 먼저 부활할지 다 기대됩니다. 머리로는 양키즈가 6 차전에서 시리즈를 종결짓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7 차전까지 갔으면 하는군요. 사족1: 어틀리는 대단하더군요. 오늘 경기에서도 홈런 2 개로 미스터 옥토버인 레지 젝슨의 기록 - WS에서 5 홈런 - 과 타이를 이루었습니다. 과연 6 차전에서 신기록을 세우면서 팀을 7차전으로 견인할 수 있을런지요. 사족2: 박찬호 선수는 오늘도 참 힘든 상황 - 8-4로 추격당한 상태에서 무사 2루 - 에서 등판했습니다. 그래도 1땅-중견수 희생플라이-팝업으로 준수하게 막아냈지요. 사실 희생플라이도 꽤 짧은 중견수 플라이라서 주자가 들어오지 못하거나 아님 들어오더라도 홈에서 객사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필리스 중견수인 벤 프란시스코가 너무 안심하고 안일한 플레이를 펼치는 바람에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지요. 이겨서 망정이었지 접전 상황이었다면 아마 가루가 되게 까였을 듯. " ahemsrjtdms skdml qnstls, wkdkdml qkstkdp qnfrhkgks rjtdlek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