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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dabb (마조흐)
날 짜 (Date): 2007년 6월 23일 토요일 오후 01시 58분 39초
제 목(Title): Re: 늘어진 패의 가일수


- 한국룰이 너무 어설프다는데는 동의합니다

- 일본에서 70-80년전에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이하는 광문사 간행 
  [현대명국선]에서 본 당시의 늘어진패 가수 관련 에피소드 2제.

1. 오청원과 모 기사간의 대국에서 위와 비슷한 케이스가 벌어졌습니다. 
   1수 늘어진 패에 가수하지 않을 경우 백 (오청원) 승, 가수하면 흑승.
   당시 일본기원룰 (일본기원룰은 자주 개정을 하는 편이죠)에 따르면 
   1수 늘어진 패는 무조건 가수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2수 늘어진 패는 가수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었구요. 
   다만, 당시에는 명확히 '일본기원룰로 둔다'는 명시적인 규칙이 있던 게
   아니라 일본 전래의 룰에 따라서 두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일본 전래의 룰은 대략 [실전해결의 원칙]에 기반했었고, 위에서 Lina님이
   설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 바둑에서는 실전해결을 하면 결국 오청원이 
   가수가 필요치 않았었나 봅니다.

   기전의 입회인은 일본기원룰대로 오청원의 패배로 판정했고, 오청원은 
   "나는 일본기원룰대로 바둑을 둔다고 명시적으로 합의한 적 없다"고
   약간 반발했지만 추후에 '룰에 대해서 다시 검토한다'는 약속을 받고
   패배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2. 위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카다 9단과 임해봉과의 대국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 때는 종국 후에 2수 늘어진패가 남았고, 흑이 가수하면 백 (임해봉)의 
   승리, 가수하지 않으면 흑 (사카다)의 승리였습니다.
   규칙으로는 가수가 필요없으나, 공교롭게도 이 경우 실전해결에 들어가면 
   백이 결국은 수를 낼 수가 있어서 가수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 공배까지 메우는 요새와 달리 당시는 종국합의를 한 후에는 공배나 
   가수 여부는 별도로 처리를 했나 봅니다.
   재미있게도 흑은 목산을 착각해서 -_-;; 가수 여부와 관계없이 이긴 줄 알고
   가수를 해 버리고 맙니다.
   계가 과정에서 가수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되고, 혼비백산한 사카다는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지만 결국 이 판은 백의 승리로 판정났다고 하네요.


- 아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해서 국제적으로 룰을 통일시키는 
  실제적인 움직임이 구체화될 것 같습니다.

- 늘 그렇듯이, 여기에 한국룰이 목소리를 낼 여지는 전혀 없을 것 같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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