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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birdeee (별사랑이)
날 짜 (Date): 2006년 7월 29일 토요일 오후 01시 03분 03초
제 목(Title): Choo at Cleveland


이걸 복수혈전이라고 부를 건 없습니다.

추신수가 시애틀에서 외야수감으로 자리잡기에는 객관적으로 가장 떨어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고 몇 번 잡은 빅리그 경험에서도 그다지 인상적이진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Five-tool을 갖춘 추신수를 남주기는 아까와서 계속 데리고 있었습니다. 
외야수 가운데 누가 다칠 수도 있으니까 백업 요원으로 쓸 수도 있고.

정작 제레미 리드가 다쳐서 추신수가 몇 경기 선발 출장을 했을 때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나서는 잠잠했습니다.

또한  추신수의 그냥 평범한 외야 수비 실력은 이치로 - 제레미 리드 - 라울 
이바녜즈, 그 이전에는 마이크 캐머론 등의 수비에 익숙해진 시애틀 팬들이나 
언론의 눈에는 허술해 보였습니다. 이 팀은 외야 수비 가운데 제일 어렵다는 
중견수감이 늘 넘쳤죠. 오죽하면 타고난 중견수감인 이치로가 중견수로 갈 
필요가 없는 팀이 되었겠습니까?

결국 마땅히 쓸 데가 없던 추신수는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당장 
쓸만한 벤 브로사드가 시애틀로 갔고.

사실 클리블랜드도 그래디 사이즈모어라는 걸출한 중견수가 있고, 제이슨 
마이클스, 케이시 블레이크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저스 신인왕 출신인 토드 
홀랜스워스도 있습니다. 추신수는 케이시 블레이크와 플래툰을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블레이크가 올 시즌에 .302 .384 .512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고 12홈런 42타점 5도루로 여러 가지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시애틀전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블레이크 대신 출장한  추신수의 클리블랜드 데뷔는 그야말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애틀의 선발은 10대에 에이스가 되어버린 '킹 펠릭스' 펠릭스 
에르난데즈였습니다.

클리블랜드의 선발은 올 시즌 데뷔하여 (6월 25일) 다섯 번의 등판만에 첫 
완봉승을 얻어낸 제레미 사워스.

이름값을 하는 영 건들의 팽팽한 투수전이었습니다. 펠릭스는 6이닝 4안타 
1실점. 사워스는 두 경기 연속 완봉승.

그 1실점은 결국 1-0으로 끝난 경기의 결승점이었고, 추신수의 생애 첫 
홈런이었습니다.

추신수는 8번타자로 선발출장해서 두 타석 연속으로 볼 넷을 얻었고, 세 번째 
타석에 펠릭스에게 홈런, 마지막 타석에 삼진을 기록했습니다.

볼카운트 3-0이었고 3연속 볼넷이 유력한 상황에서 클리블랜드 감독은 
추신수에게 green light를 주었습니다. 이에 추신수는 보답하듯 커다란 홈런을 
날렸습니다. 경기후 추신수는 이렇게 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했고, 펠릭스 에르난데즈는 "난 추신수를 잘 알고 있었어요. 이런 
공을 주면 넘길 수 있다는 것도."라고 말했습니다. 

홈런 치고 나서 관중들이 Choo~를 외칩니다. 야유처럼 들린다는 생각도 들지만 
나중에는 Choo Choo Train 이런 별명도 생길 것 같습니다. (One-way 
ticket이라는 노래의 처음 소절입니다.) 

아직 주전으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조금 더 참을성을 보여주면 
홀랜스워스는 밀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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