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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Param (GoSeahawks)
날 짜 (Date): 2006년 3월 16일 목요일 오후 05시 34분 25초
제 목(Title): 펌/ 일본을 다시꺽은 드라마의 현장 


출처: 민훈기 기자 홈피 

..경기내용에 관해 미국캐스터들의 말을 거의 못알아 들었는데,
에인절스 구장의 관객중 85퍼센트가 한국팀 서포터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3만명 이라는 숫자가 맞는가 봅니다.
대단합니다. 

일본을 다시 꺾은 드라마의 현장 
 
[민기자닷컴 2006-03-16 17:03]  
 
 
경기후 비공식 인터뷰실의 박진만, 이진영, 김재박 코치 

박찬호와 이진영, 김병현과 구대성, 이종범과 오승환…그리고 '아! 대한민국!' 

지난 96년부터 메이저리그를 본격적으로 취재하면서 매년 정규 시즌 162게임과 
시범경기 30여게임 등 한 시즌이면 거의 200게임을 봤습니다. 박찬호의 첫 
승리와 10승, 한시즌 18승, 김병현의 첫 세이브, 그리고 서재응과 김병현, 
김선우, 조진호, 이상훈 등의 경기들을 포함해 참 많은 빅리그 경기를 
기자실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러나 오늘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1구 1구에 손에 땀을 쥐면서 본 경기는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손바닥 땀 닦으려고 준비한 내프킨이 금방 동이 
나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반복해서 가슴이 뭉클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진 경기도 
처음이었습니다. 오늘 3만여 교민들이 찾은 에인절스 구장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박찬호와 와타나베의 선발 맞대결. 투수전은 예약됐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의 열쇠는 박찬호가 쥐고 있다는 것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3~4회만 
막아주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1회말 첫 타자 이치로와 만난 박찬호가 던진 초구는 89마일, 그리고 안타를 
맞은 공은 88마일. 마무리로 나와 93~94마일을 던지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안감은 박찬호의 마운드에서 당당한 모습과 다양한 
구질과 구속 변화를 보면서 사라졌습니다. 쉽게 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든 경기에는 터닝 포인트가 있습니다. 도쿄에 이어 오늘 경기도 초반 분위기 
메이커는 이진영이었습니다. 2회말 첫 타자 이와무라가 친 힘없는 공이 
원바운드로 박찬호 쪽으로 날아들었는데 그만 점프 타이밍을 잘못 잡아 내야 
안타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투아웃을 잡아냈지만 주자는 2루. 거기서 
사토자키의 깨끗한 우전 안타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기다렸다는 듯이 공을 잡은 
우익수 이진영은 깨끗한 원바운드 송구로 포수 조인성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조인성은 몸을 날리는 태그로 이와무라를 잡아냈습니다. 

이진영은 경기가 끝난뒤 “그 타자가 밀어치기에 능하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기다렸다. 홈에서 잡히는 순간 일본에서의 다이빙 캐치가 떠올랐다. 이번 대회 
들어 타격이 잘 안돼서 수비에 더욱 집중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잘 준비된 
명장면이었습니다. 

오사다하루 일본 감독은 “도쿄 경기에 이어 오늘도 같은 우익수의 호수비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며 패배가 운명적이라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말을 
하더군요.? 

1~2점차의 팽팽한 승부가 예측된 가운데 선취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진영의 송구와 조인성의 태그는 자칫 일본쪽으로 기울 
분위기를 오히려 반전시키는 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특이한 투수라는 와타나베의 
승리 직후 마운드에서 기뻐하는 선수단 

위력은 참 대단하더군요. 뛰어난 타자들은 타순이 한바퀴 돌면 상대 투수에 
대해 감을 잡지요. 그런데 몇일 만에 다시 만났는데도 우리 타자들은 오히려 더 
허둥댔습니다. 역시 오늘 승부는 구원투수와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회를 일단 부여한 것은 박찬호와 이진영이었지요. 

8회초 1사후에 볼넷과 안타가 나오자 일본은 세 번째 투수 후지카와를 
냈습니다. 첫 두개의 공이 볼. 이종범은 “볼 두개를 먼저 고르고 나서 기회가 
왔다는 생각을 했고, 후지카와의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직구를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좌중간을 깨끗이 가르는 3루타에 3만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힘차게 외쳤습니다. 

김병현의 부활 찬가를 본 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내노라하는 일본의 교타자들도 
연신 헛스윙, 올시즌 기대가 큽니다. 

MLB 홈페이진가에 오승환의 구속은 110마일은 돼 보인다는 기사가 
나왔었습니다. 실제 구속은 145km 정도, 그러나 공 끝은 꿈틀대는 위력은 정말 
100마일 이상으로 느껴지더군요. 대타 아라이와 타무라의 연속 헛스윙 삼진은 
이날 경기의 대미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관중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기가 벌어진 에인절스 스타디움은 교민들이 많이 사는 LA 다운타운에서 
자동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원래의 교통 체증이 있는 
시간대이기도 했지만, LA에서 야구장에 오는데 2시간30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넓은 프리웨이가 꽉 막혀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한국 사람들이 운전을 
하고 있었답니다. 犬?공식 관중은 3만9679명. 그중에 적어도 3만명 이상은 
한국인들이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태극기의 물결과 연호하는 
‘대~한민국’에 우리 선수들이 힘이 솟고 일본 선수들은 기가 꺾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중석에서 흘러나오는 애국가 합창 소리를 들을 때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가슴이 뭉클뭉클한 순간들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끝으로 박찬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경기 전에 텍사스 레인저스 홍보실장을 지냈던 존 블레이크라는 친구가 
묻더군요. "오늘은 어떤 찬호가 모습을 드러낼까?(Which Chan-Ho will show up 
today?)"라고 말입니다. 

비아냥은 아니었습니다. 텍사스에서 3년반 동안 부상에 시달리며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식의 오르락 내리락 피칭으로 고전했던 박찬호를 곁에서 봐왔고,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한 말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박찬호가 이날 일본전 
선발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주길 바랐습니다. 미국의 운명도 걸린 
일전이었으니까요. 


이번 대회 16개팀중에 팀타율 3할3푼7리에 게임당 8.6득점으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는 막강 일본 타선(물론 대만, 중국전 때문에 성적이 부풀려진 것도 
사실이지만요)에 
운동장을 도는 선수단 

맞선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의 구력과 투혼의 피칭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날 피칭을 주목할 세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다양한 구질의 회복, 
둘째는 깔끔해진 제구력, 그리고 마운드에서 당당한 자신감이었습니다. 

미국 언론에서도 주목하는 구질은 슬러브입니다. LA 다저스 시절 155km 
강속구와 함께 박찬호의 결정구는 파워 커브, 즉 130km 중반대에 육박하는 
슬러브였습니다. 좌타자들을 상대로는 특히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요. 그런데 
허리 부상이 온 뒤로 실종된 구질이기도 했지요. 이날 일본의 좌타선(선발 
라인업 9명중에 7명이 좌타자)을 맞아 효과적인 피칭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슬러브의 부활이었습니다. 

또한 112km의 슬로우커브에 130km대의 슬러브와 체인지업, 그리고 이날 
148km까지 나온 직구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일본 타선을 공략했습니다. 
사실 이날 직구는 구속도 지난번 등판 때보다 떨어졌고, 예리한 제구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나온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직구는 
유인구, 변화구는 결정구로 사용하는 관록의 피칭이 돋보였습니다. 일본 
타자들이 투심 패스트볼에 익숙지 않다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제구력도 오늘은 예술이었습니다. 박찬호는 이날 17명의 타자들을 상대하며 
한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풀카운트까지 간 타자가 딱 
한명뿐이었습니다. 총 66개의 경제적인 투구수에 스트라이크가 50개로 
76%(평균 65%)의 비율을 보였습니다. 한 게임으로 호들갑 떨기는 그렇지만 
빅리그 최정상급의 제구력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마음에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마음과 
부상에서 벗어난 몸 컨디션까지 이날 박찬호는 빅리그 100승 투수답게 
마운드에서 당당했습니다. 일본 타선을 기싸움에서 압도하는 분위기였지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케빈 타워스 단장이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면 아주 
흐뭇한 웃음을 지었을 것이 뻔합니다. 

객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이 강한 팀을 잡을 수 있는 경기가 야구입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열세인 팀이 강세인 팀에게 3연승을 거둔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그것도 똑같은 팀 아시아 최강이라는 일본을 두번,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을 한번 꺾었습니다. 

더 이상 한국팀의 승리가 이변이 아닌 상황, 그건 객관적으로도 대등한 전력을 
지녔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평균 수준을 따진다면 분명히 아직은 
한국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떨어지지요. 그러나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이라면 크게 두려울 팀이 없음이 차근차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세계 16강이 격돌한 가운데 6연승으로 유일한 무패 팀 대한민국. 어느덧 제1회 
WBC는 한국 야구를 위한 대회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민기자닷컴 기사목록 | 기사제공 :  
 

That old law about "an eye for an eye" leaves everybody blind. The time is 
always right to do the right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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