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birdeee (별사랑이) 날 짜 (Date): 2006년 2월 5일 일요일 오후 04시 18분 48초 제 목(Title): Re: 바둑 해설 오늘 원익배 10단전과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을 보았는데 원익배를 우승하고 나서 이창호 10단의 인터뷰를 보면 정말이지 이렇게 인터뷰를 난감해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칭찬도 난감해하고, 결혼 얘기라든가 데이트 얘기는 아주 고문처럼 생각하는 것 같네요. 이런 수줍음이 거의 사흘도리로 얼굴을 TV에 보여주는 사람의 모습이란건 참... 이창호는 절대 바둑 해설가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뭔가 확실히 비범한 건 사실이죠. 박영훈 9단이 이창호의 스타일을 완전히 해부해서 이창호가 싫어하는 판국으로 만들어 버리고, 초반 집짓기에서 굉장한 비세에 빠지자 모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대마를 잡으러 가더니 진짜로 무리한 싸움에서 대마를 잡아버리고 이겨버렸습니다. 이 두 사람의 대결이 당분간은 예전 조훈현 - 이창호의 대결의 맥을 잇는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중계에서 오늘 대국은 신인 가운데서는 잘 알려진 편에 속하는 이영구 4단 - 홍기표 2단입니다. 김영삼 7단이 홍기표가 재주가 많고 개그맨이 되어도 성공했을만큼 재미있다고 하니까 보조 해설자 추두엽씨가 "김영삼 7단을 닮았군요."라고 뜬금없는 말을 합니다. 1초도 안되어서 김영삼 7단이 "추두엽씨 닮았죠."라고 받아칩니다.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추두엽씨가 "왜 저를 닮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만..." 하고 말을 흐립니다. 조금 후에 갑자기 추두엽씨가 "말없이, 건네주고~"하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무려 30초 정도 계속 노래를 부르길래 방송사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상당히 잘 부르더군요. 그러다가 "설날 특집으로 보내드렸습니다."라고 합니다. 김영삼 7단의 어이없다는 침묵. 바둑 프로에서 노래부르는 사람은 정말 처음 봤습니다. 좀 이따가 추두엽씨가 김영삼 7단에게 "노래 어땠나요?"하고 물어보니까 김영삼 7단이 "역시 라이브 전문가수답게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줄... 걸로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보니 저나 비슷한 수준이네요." 라고 면박을 줍니다. 이후에 이상훈 9단 (이세돌 9단의 형)의 결혼식에서 추두엽씨가 축가를 부른 얘기를 합니다. 원래 가수가 맞나 봅니다. 가수 출신 보조 해설자라... 암튼 정말 튀는 바둑 해설이긴 합니다. 해설을 보면 바둑도 상당한 수준 같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