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birdeee (별사랑이) 날 짜 (Date): 2005년 10월 19일 수요일 오후 05시 18분 44초 제 목(Title): Re: 박지성 맨유 캡틴 되다. 1tv 방송으로 경기 뒷부분을 봤습니다. 82분에 긱스가 프리킥을 한 것이 수비 몸에 맞고 아웃됩니다. 다시 코너킥을 하려던 차에 박지성과 교체되는데 긱스가 자신의 팔에 있던 완장을 풀어서 손에 들고 뛰어가다가 박지성에게 줍니다. 미국 방송도 잘 알아 듣는 편은 아니지만 영국 방송은 반의 반도 못알아듣기 때문에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박지성이 교체되어 들어오는 것에 대해 팬들이 매우 기뻐하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 같고, 캡틴이 교체될때는 마음대로 누구 에게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지정해서 주는 것 같습니다. 캡틴과 관련된 얘기가 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완장을 박지성이 받고 팔에 차고 그라운드로 뛰어오자 "박지성 (지성팍이 아니고, 꼭 이렇게 부르더군요.) is the new captain."이라고 합니다. 마침 Lille (프랑스 팀이면 리유... 정도 되겠죠?)의 두 명이 교체되고, 긱스 대신 호나우두가 코너킥을 한 것을 퍼디낸드가 멋지게 헤딩한 것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장면이 이어져서, 팬들이 박지성이 들어올 때 우... 비슷한 소릴 낸 것 같기도 하지만 금방 묻혀졌고 왜 그런 반응이 나온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몇 초 후에 박지성이 플래처의 공을 받아 단독 돌파로 30미터 정도 몰고 나가자 "Captain's run"이라는 말을 한 것을 들었는데 이건 아무래도 박지성이 captain이란 것이 일상적이지는 않은 (영어로 말하자면 unusual) 사건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공을 호나우두에게 주고 호나우두가 크로스를 보낸 것이 골키퍼에게 잡혔습니다. 해설자가 "Great start for 박지성. (한글 발음이 상당히 좋습니다.)"이라고 합니다. 85분경에 1분동안 상당히 여러 번 박지성이 공을 건드립니다. 예전에 박지성이 종료 직전에 교체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공을 전혀 받지 못했고, 이 경기를 보면서 박지성이 확실히 팀 내에서 존재감을 갖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86분쯤 돌파하려다가 차단당하고 프리킥과 상대의 yellow card를 얻어냅니다. 박지성은 상대에게 파울을 당해서 심하게 넘어지고 프리킥을 얻어내는 경우가 유난히 많아 보입니다. 그 외에 눈에 띄는 장면은 90분쯤에 공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 수비 둘이 몰려있던 상대 골라인 쪽으로 압박하여 코너킥을 얻어낸 것, 92분쯤에 중앙을 돌파하여 왼쪽에 있던 호나우두에게 패스한 것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종료 직전에 중앙을 돌파하다가 반칙을 당해 프리킥을 얻어낸 것 정도입니다. 상당히 활발하고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나머지 선수들이 몸이 무거운 플레이를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영국 방송은 익숙해지기 전에는 보기 어렵겠습니다. MLB에 너무 익숙해진 건지, 들을 때는 모르겠고 나중에 아... 그런 말이었구나 싶은 것도 있고, 아무래도 모르겠던 것도 있습니다. 예전에 영국 기관이 주최하는 학회에 몇 번 참가해 보니 영국에서 쓰는 단어들과 미국에서 쓰는 단어들이 상당히 다르다는 걸 느끼곤 했습니다. 제 느낌에는 영국 사람들은 툭하면 fantastic이라는 말을 써서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발표 자료를 갖고 왔느냐?" "여기 있다." "Fantastic !" 하는 식입니다. 당연하거나, 기껏해야 "Good"이면 될만한 반응이 나올 시점에 이런 반응이 나오면 "뭐가 잘못된건가? 놀리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나중에는 "이 사람 버릇인가보다." 하다가 다른 영국 사람들 몇 명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길래 "영국사람들은 원래 이러나보다."하는 선입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