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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6년03월27일(수) 00시01분49초 KST
제 목(Title): 아이스하키 이용민 한국 떠난다…석탑 총사


아이스하키 이용민 한국 떠난다…석탑 총사퇴 파동 갈곳잃어


  95한국아이스하키리그 MVP 출신의 초특급센터 이용민(27 전   석탑건설)이
고국을 떠난다.

  러시아교포 3세(러시아명 빅토르 리)로 러시아유니버시아드 대표선수로 활
약하다 지난해 초 고려대에 편입,고국의 아이스하키 무대에 데뷔한 이용민은
9월 국내실업팀인 석탑건설에 입단, 아이스하키 본고장에서 닦은 신기(神技)
를 마음껏 과시해온 빙판 스타.

  지난 2월중순 석탑건설 선수단 총사퇴때 구단측에 사표를 제출, 그동안 구
단과의 타결책을 모색해왔던 이용민은 더이상 타협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
해 오는 4월초 마침내 고국땅을 떠나게 된 것이다.

  사표를 제출한 이후 이용민은 김광환 전 석탑건설 감독 자택에서   기숙해
왔으나 더 이상 김감독에게 짐이 될 수는 없는 입장인데다 독일에서  활약하
고 있는 옛 러시아 동료들이 그를 부르고 있어 고국에 대한 회한만 남긴  채
짐을 꾸리게 됐다.

  이용민은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국의 팬들과 정도 많이 들었는데 현
실적으로 석탑의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는 없다.  일단 러시아로 돌아갔다가
독일무대에 진출하겠다. 먼 훗날 한국 아이스하키에 이바지할 기회가 있었으
면 좋겠다"며 현재의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를 형제처럼 보살펴온 김광환감독은 "선수단이 석탑건설로 돌아갈  계획
이 전혀 없어 이용민에 대한 거취도 상당히 불투명한 입장이다. 언제까지 잡
아둘 수도 없고 그도 살길을 마련하려면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
운 심경을 피력했다.

  이용민의 이한(離韓)은 모처럼 붐이 인 한국 아이스하키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어서 아이스하키계는 한동안 충격파에 시달릴 수밖에 없게 됐다.

  현란한 드리블과 고감도 슛, 게다가 폭발적인 스케이팅까지 갖춘데다 용모
도 반듯해 한동안 아이스하키링크에 `오빠부대'를 동원하기도했던 그는 석탑
건설을 한국아이스하키리그 원년 챔프에 올려놓았고 MVP,득점상(18골), 최다
포인트(27P),베스트포워드 등 4개부문의 개인타이틀을 휩쓸었다.

  라이벌 만도위니아가 NHL(북미아시흐키리그)출신의 백지선을 영입하게  된
기폭제가 되기도 했던 그가 한국을 떠나면 관중들로 북적대던  아이스링크가
예전처럼 썰렁해질 전망이다.


(from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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