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backfire (뒷불) 날 짜 (Date): 1995년10월11일(수) 15시30분08초 KST 제 목(Title): 어제 LG-롯데 경기후 소요사태를 보고... 와...어제 야구장 갔다가 마자 죽는 줄 알았다. 경기가 끝난 후 LG의 무차별 생수폭격에서 겨우 살아 남았는데 경기장을 빠져 나가다 롯데아저씨들이 'LG바보, LG 바보'를 외치니 LG팬들도 도저히 LG의 한국시리즈 진출 좌절이 억울해 못 견디겠던가부다. 몇마디의 고성과 욕설이 서로 오가더니, 운동장 출구를 가득 메운 LG팬들과 3루측 출구에서 나와서 운동장 출구로 내려가는 길 위에 있던 롯데팬들 사이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물병과 응원도구, 심지어 쓰레기통, 짱돌까지 난무하는 가히 꼴불견이 장관(?)을 이루었다! 옆에 있다 벽에 붙어서 겨우 빠져나온 나는 입구쪽 김밥 아줌마들 행상 옆에 서서 이 진풍경(?)을 지켜 보고 있었는데 아줌마들은 김밥 챙기기에 여념이 없더라! '아저씨들, 빨리 가! 옆에 있다 다 잡혀가!'하는 아줌마 말에 참으로 한심한 광경들을 뒤로 한채 집으로 향했지만 이건 좀 뭐가 잘못 됐다는 느낌을 오래동안 지울 수 없었다. 왜들 그럴까? 난 내가 생각해도 엄청 야구를 좋아하는, 그래서 사회인 야구리그도 두군데나 (우수직장,자이언츠리그) 뛰고 있지만, 또 내 고향 롯데팀을 무지무지 좋아하지만 비록 경기에서 졌다고 누굴 패거나 뭘 때려 부수거나 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좀 기운이 빠지고, 왜 졌지? 어느 팀의 그 녀석 억수로 잘하데...씨, 뭐 이정도다. 물론 이런게 개인의 성격 차이에도 기인하겠지만, 그래서 저마다 열 받는 정도가 다 다르겠지만 어떻게 제대로 가정교육 받은 사람들이라면 그런 식으로 남에게 해를 끼칠 수가 있단 말인가? 이런 것만 봐도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에는 아직도 많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며 왜놈들 밑에서 흘려보낸 36년이 정말 안타깝게 느껴질 뿐이다. 뱀다리: 군중심리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는 너무 잘 맞는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개개인으로는 나름대로 기준과 이성을 갖춘 사람들이 군중 속에서 자신을 감춘채 물병이나 돌을 집어 던지는 것을 보면서 입맛이 씁쓸했다. 참 재미있는 현상이지 않은가? guest로 들어와 보드 분위기 흐려놓는 몇몇 몰지각한 guest들도 그런 시각으로 이해해 볼 수 있지 않을까? __|__ E-mail : backfire@saturn.sst.co.kr ------oo(_)oo------ Kids : backfi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