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kM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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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chiry (치.리~)
날 짜 (Date): 1997년03월02일(일) 23시35분32초 KST
제 목(Title): [금니~] 도시를 잠시 버서나서리..




 어제는 친가나 외가쪽으로 유일하게 살아계신
 내 할무니 칠순이셨더랬다.
 졸업도 했구.. 지금 아니면 언제 가서 뵐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무려 7시간이나 차를 타구 그곳으로 갔다.
 
 이제는 정말 머리가 하얗게 세어진 분들만이
 동네를 지키구 있었더랬다.
 그래두 나 어렸을 적에 놀러가믄
 내 또래의 온니 오빠들이 많아서
 별의별 놀이를 다 하구 놀았더랬는데..
 동네 모양새도 그때와는 마니 변해서
 공터두 없어지구, 맑디 맑던 시내두 다 말라버리구..
 동네 우물도 막아져서 내 추억으로 우물을 그려야했다..
 길가에는 세멘이 발라져서 다니기에는 편했지만
 비가오면 질척질척했던 그 흙길이 몹시도 생각났다.
 더불어 옆에서 진한 냄새를 풍기던 소똥냄새까지두..

 뺀질이 이모가 쑥을 캐는 동안 
 옆에서 나는 올랑말랑하는 봄을 음미하구 있었다..
 근데 그건 진짜루 음미였다..
 햇빛은 따따아아~~~앗 했구..
 바람은 쌀쌀했지만 견딜만했구
 가끔 한 두사람이 오가는 조용한 동네..
 보리 덕에 푸르른 밭..
 풀냄새.. 응아냄새.. 
 그렇게 앉아 있으니 
 모... 신선이 따루 있나.. 내가 신선이쥐..
 언제 또 그런 날이 올런지.. 갑자기 소중해져부린다..

 ---------

 날이 날이니 만큼 온 식구가 모였고
 모인 사람들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조금 나이가 있는 동생들은 학교땀시 못오고
 초등학교 6학년부터 17달 꼬마까정 온 집안을 휘젓고 댕겼는데
 내가 갸들의 대빵이 되어서
 이것저것 같이 놀아부리ㅆ다...
 일년만 있으믄 꺾어지는 노땅 온니가
 그 꼬마들이랑 땅따묵기를 하구 
 같이 모여앉아서 쎄쎄쎄를 하구있는 모습이 그려질런지.... 으흐흐..
 어린 애덜이랑 있으니까 정말로 내가 무신 파파할무니가 되부린 기분이었다..

 그 중에는 또 아주 여우짓을 하는 동생이 있었는디
 바로 내위의 시집 간 언니랑 나를 찬찬이 쳐다보믄서 하는말..
 " 언니는 아줌만데 이렇게 날씬하구..
   저 언니는 시집두 안 갔는데 왜 뚱뚱해??
   둘이 바뀌었다... "
 허억~ 그 말을 듣고 내가 무신 할 말이 있으리... 흑흑~
 (그래두 난 살 안 뺄꼬야.... -.-)



 
 꼬마들의 재롱이 그리버지는 밤이다..

                           



                                                 금니였음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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