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babo (바보아냐?) 날 짜 (Date): 1996년09월07일(토) 22시56분23초 KDT 제 목(Title): 역시...난 유혹에 약해...흑... 어제 새벽 1시.... 실험결과와 다르게 나오는 프로그램 결과를 보며 한 숨을 쉬면서....다시 프로그램을 만지고 있는데... 띠리리링.... " 예...구조실입니다..." " 아...너 바보냐...? 나 **(실험실 선배)인데.... 지금...++, ##랑 같이 술 먹으러 나가는데....너 안 갈래...?" (필자주..여기서....**랑 ++는 실험실 선배인데.... 중간발표가 머지않은 후배들을 꼬셔서 술을 먹이는 악마들이다.... ##는 나의 랩메이트...할 일 많은거 내가 다 아는데 술 머그러가는 정신나간 석사 2년차다....) " 저 지금 바빠요....중간발표두 얼마 안 남았자나요...." " 야...그거는 주말에 하면 되자나... 사줄테니까 같이 나가자...." " 앗, 진짜 사주는 거에요..? 잠깐만 기둘려요...곧 나갈께요..." (앗, 생각이 바뀌었다..... **랑 ++는 후배가 고생하는 것을 생각해서 힘내라고 술 사주는 좋은 선배들이다.... ##는 기회포착을 잘 하는 정신 말짱한 학생이고....) 이래서....나는 하던거 팽개치고 달려나갔다.... 장소는 바뀌어....여기는....술집으로 향하는 선배의 차 안.... " 야...바보야...아까 그거 거짓말이야....더치 페이다....알았지.? 싫으면...여기서 내려.....학교까지 다시 걸어갈려면 시간 좀 걸릴꺼다..." ( 역시....**랑 ++는 후배 등쳐먹는 사탄들이다.....선배두 아녀.... ##는 당연히 정신 나간 놈이고.... 나는 그런 선배들 말을 믿은 바보같은 놈이다.....으....) 이렇게 해서....술을 먹고 새벽 3시가 넘어서 기숙사로 돌아왔고.... 내 지갑에는 이황 선생 한 분만이 남았다..... 앞으로 며칠 굶어야 겠군.....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이 남에게 타인이 되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다.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에게 자신이 타인이 되었을때의 기분을 아는가...? 그 사람 마음속의 나의 자리에 어느새 다른 사람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보다 나와의 추억위에 다른 사람과의 추억이 덮여지는 것이 가슴 아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