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chiry (치.리~) 날 짜 (Date): 1996년08월24일(토) 22시03분24초 KDT 제 목(Title): [금니~] 하던 얘기 계속 하기.. 기왕 꺼낸 이야기니까 끝을 봐야하겠지여.. 기냥 그러려니 하구 봐주시길.. ^^ ------------------------ 그 후로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밤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가 예전에 보낸 편지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내가 그렇게 되도록 꼬리(?)를 쳤나보다.. ^^;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많았을까... (첨은 그래도 조금 짧았을테지..) 그러다가 반은 잠에 취해서, 나머지 반은 조금 제정신으로 우리는 서로의 맘을 확인했더랬다... (조금 간지러운 표현이군... 흘~) 그날이 아마 2월 25일이었나... 그날이라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확실하게는 잘 모른다.. 내가 기억한게 아니라 그가 기억하고 있는 것을 내가 컨닝한 것이므로... 그날도 그는 나를 위해서 장미 한다발을 준비했었다.. 마음을 확인한 기념이라나... 몇개 안되는 확실하게 남아 있는 기억 중의 하나가 이 장면이다... 옆에는 장미를 준비하고... 머리는 빡빡에다... 줄무늬 니트를 입구... 내가 좋다구 그랬다.. 그도 나도 무척 행복했던 기억이다.. 그리고 바로 3월이 시작되어서.. 우리는 각자의 시험을 준비해야했다.. 그는 재수를 하면서 학원을 댕겼구.. 나도 고3이라는 벼슬을 떠맡고 공부를 해야했다.. 같은 학원에서 잠시 공부를 하면서.. 밤에는 전화를 하면서.. 그렇게 일년을 보냈던 모양이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생각나는 것은 그것밖에 없으니.. 덕분에 일년내내 아침 자율학습시간에는 일년동안 열씨미 잠만 잤다. 가끔 깨어 있던 기억도 있는데 그건 한 3번 정도 되나부다.. 맘씨 좋은 선생님을 만났기에 다행이지.. 아니었음 그 시간은 내게 정말 고통의 시간이었을 거다.. 또하나 생각나는게 없냐구 물어보면 그건 창경궁 돌담길.. 학원은 서울역에 있는 대일학원을 다녔는데.. 가끔 운이 나쁘면 창경궁길이 엄청나게 막힐 때가 있었다.. 그럴때면 우리는 눈치를 봐서 비원에서 내려서 명륜동까지 열씨미 걸었다.. 가끔 기운이 남아 돈다 싶을때도.. 역시나 나는 날라리 학생이었다... 남들 열씨미 공부하는 밤에 전화나 하구.. 남들 열씨미 공부하는 아침엔 잠만 자구... 쩝~ ---------------------------- 금니였음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