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의 하늘은 변하기 쉽다지요. 여자의 마음 같다고. 그러나 구름이 비치는 것은 물의 표면이지 호수의 깊은 곳은 아닐 것입니다. --------- 피천득, '빠리에 부치는 편지' 중에서 내마음도 호수의 깊은 곳이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돈이 아깝다고 다른책이랑 바꿔왔던 그 책을 기어이 샀다.. 피천득님의 '인연'.. 한번 눈독들인 책을 사는 버릇이 있었나보다... 후~ 10,000이 못들어있는 통장을 없애서 공돈을 맹글어가면서까지 책을 사려하다니.. '수필'을 읽고 있자니 중학교 1학년 수필에 관해서 배우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수필은 붓가는 대로 쓰는 것.. 등등에 줄을 쳐가며 공부하던 기억.. 가르쳐주시던 노총각 선생님의 거동 하나하나까지도.. 신춘(新春), 조춘(早春), 봄 , .. 몇장을 넘기면서보니 지금이 한여름 장마철이라는 것을 잊어먹었다.. 마치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고 있는듯... 취한다는 것은 이런 것인가보다... 이렇게 취하는건 맨날 취해댕겨도 좋을 것 같다.. 7000원이 안 아까운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