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bella (인기녀) 날 짜 (Date): 2000년 4월 18일 화요일 오후 06시 00분 57초 제 목(Title): 목욕탕에서... 음.. 정확히 하자면 지난 토요일 엄마랑 찜질방에 갔다. 우리가 간 찜질방은 목욕탕이 같이 있는 곳이라서 먼저 목욕탕 가서 때를 싸악 벗긴 후 원적외선 체험실이라는 데를 들어가서 땀 빼고 집에 가서 샤워하는.. 그런 동네다. 엄마랑.. 간만에 목욕탕 가서 때를 불린 후 먼저 엄마 등을 밀어드렸다. 근데.. 참 기분이 묘한 것이.. 예전의 엄마 등과 다른 모습을 본 것이다. 탄력을 많이 잃어버린 엄마 살.. 그 결과.. 내가 힘 주고 등을 밀어드릴때 한 손으로는 때를 밀고, 한 손으로는 엄마 등의 살을 꼭 누르고 밀어야 했다. 근데.. 왜 그리 눈 앞이 뿌옇게 되던지 원... 엄마 얼굴이 동안이고 화장도 잘 안하시는 분이시라 얼굴이 늙었다는걸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는데, 울 엄마도 이제 나이를 많이 드셨구나.. 하는 걸 너무나 절실히 느껴버리는 순간이었다.. 이제는 내가 엄마의 우산이 되어 지켜드려야 하는 때구나... 가끔.. 내 몸이 힘들어 엄마한테 짜증을 내다가도 예전과는 달리 나한테 화를 못내시는 엄마를 볼때마다 참 가슴이 아프다.. 이제서야.. 철이 들려는가.. 너무 늦어버린거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