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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sqcclub (**시모나**)
날 짜 (Date): 2000년 3월  3일 금요일 오전 10시 23분 07초
제 목(Title): 퇴사..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는 오빠(말이 오빠지.. 난 오빠 대접을 잘 안 한다. ^^)가
이번주까지 나오고 그만 둔다.
이번주..라고 해 봐야 오늘이 마지막 일것 같군..
오늘 양복을 입고 온걸 봐서는 인사하러 온게 틀림없다.

원래 나갈 사람인건 알았지만..
여러가지 분위기상 나가는 시기를 3-4개월 정도 앞당겼다.
그도 그렇지...
분당에서 부평까지 출근하기가 쉽진 않겠지..
게다가 이놈의 회사에 들어와서는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
처음 들어올때 하기로 했었던 일은 한번도 못 해 봤으니까.

어찌 보면 불쌍한 사람이지만..
내가 보기엔.. 그 나이에(나이가 좀 많다. 내 기준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겠다고 멀쩡한(과연 멀쩡한가?) 직장 팽개치고 나가는게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참 용감한것 같다.
내가 못하는 일을 해서 그런걸까?
물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잇점도 있겠지만..
그 나이에, 결혼도 안 한 총각이 그런 결심을 하기란 쉽지 않은것 같다.
더더군다나 돈을 더 많이 벌러 회사를 나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쓰러 회사를 나가는거니까 결정이 더욱 어려웠을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나가는걸 보면..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딜가든 오빠가 하고 싶은 일하면서 행복하길 바란다.
(라고 쓰니까 마치 애인 같구만.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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