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kM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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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yangds (돈까스)
날 짜 (Date): 2000년 1월 31일 월요일 오후 03시 55분 51초
제 목(Title): 서른엿새째...


충남대학교 앞을 택시를 타고 휙 지나가면서 바라보았던 첫 모습에 반해서, 꼬박
1년을 사귀면서 같이했던 시간들이 온통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하루다. 빨간색
머리띠에 붉은색 셔츠, 검은색 패딩 조끼, 곤색 가방, 파란색 츄리닝, 하얀 면장갑,
붉은색 발토시, 리복 등산화, 빨간 목도리.. 꼭 1년전 그날도 오늘처럼 맑은 하늘에
다소 춥긴 하였지만 산행하기 좋은 날씨였다. 눈이 찌리릭 마주치는 순간 이쁘게만
보였던 얼굴이 저녁에 청주로 떠나간 후에도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서둘러
한두번의 용건없는 전화를 더 걸어서 목소리를 기억해 두고 싶었다.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계룡산을 다른 일행들과 오르내리면서 미욱이와 애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고 있었다. 소중하게 남겨 두었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언제까지고 변치 않을 사랑스러운 모습.. 어떻게 한번 보고 첫눈에 반할 수가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그날 내가 반했던 사실을 지금 미욱이는 의심없이
인정해주고 있다. 그런 오늘 미욱이는 나에게 1년을 기념하는 편지 한통을 보내서
결국 날 감동시키고 말았다. 미욱아!~ 오빠도 말이야. 미욱이 생각이랑 똑같애.
우리 만남이 꼭 1년이 되는 오늘 같이 있지 못해서 억울하지만 여느때처럼 오늘도
이렇게 한편의 짧은 글로써 아쉬움을 달래도록하자. 여기 모이는 글들이 주고받았던
300여편의 편지만큼 많아지면 그때 다시 오늘을 기억하자.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것 만으로도 기쁘고 이런 마음이 변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나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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