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yangds) <143.248.12.65> 날 짜 (Date): 2000년 1월 11일 화요일 오후 04시 53분 24초 제 목(Title): 스무하루째... 고마워할 것도, 미안해할 것도 없어. 이건 그냥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일 뿐이야. 용의주도하고 다소 엽기적인게 문제라는 건 나도 잘 알지만 그런 것에 놀란다거나 감동한다면 말릴 수는 없겠지. 내가 바라는 것은 정성스런 메일이나 전화나 편지가 아니야. 항상 지금처럼 마음만은 오빠한테 있구 만났을 때 밝은 모습 보여주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거 같아. 꼭 1년이 되었구나. 우리가 서로한테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 약간의 수줍음으로 톡을 시작한지... 작년 이맘때 나는 산에 다니느라 정신 없었고 그런 나와 동행을 시작하기로 생각한 게 인연이 되어서 짧지만은 않은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고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서 결혼을 앞두고 있다니 생각할수록 행복한 일이구나. 어쩌면 작년 오늘 그 순간부터 벌써 사랑하기 시작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웃음이 나네. 이제 꼬박 한해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날들을 같이 겪어 보았구나. 지금까지의 시간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다시 맞이하는 오늘 내일도 힘든 날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올해는 작년과는 다른 날들이니 새로움은 잃지 말아야 할 것 같아. 내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처음 만날 때의 느낌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상대방에게 언제까지나 소중한 존재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순간 오빠가 미욱이한테 가장 고마운 것은 작년 오늘 전혀 낯설은 오빠한테 톡을 걸어 줬다는 사실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