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Mountain (산사랑) 날 짜 (Date): 1999년 9월 30일 목요일 오후 04시 49분 29초 제 목(Title): 나의 근황 에 대해서 가끔 물어오는 친구들이 있기에 내 동기들이 득실거리는 이곳 보드에 몇자 끄적여보고자 한다. 처음 입사한 회사에 내가 계속다니고 있는지,직장을 옮기지는 않았는지 아직도 객지생활을 계속하고 있는지...결혼은 했는지-헤헤 이건 물어오는 사람 없더라.내가 당근 결혼안했을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뭐지?? -_-; 난 아직도 청주라는 지방도시에서 처음에 입사한 회사에서 건재하고 있다. 물론 회사를 옮기긴 했다.난 가만히 있었는데 회사가 알아서 바뀌진거라 굳이 옮겼다고 하긴 뭣하지만 회사를 옮긴건 틀린말이 아니다. 살다보니(? 얼마나 살았다고)냄묽� 치 않았던 내 주변의 상황변화가 나에게 적잖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걸 느끼기도 했다. 빅달이다 뭐다 해서 잘다니고 있던 회사가 합병당하는 통에 졸지에 백수로 전락하는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떨던 때가 올 초였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외부적 환경변화에 손놓고 가만히 있었던것은 물론 아니다. 학교다닐때도 안해보던 투쟁궐기,가두행진 이딴것도 해보구(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추위에 떨던기억) 파업으로 일주인 회사에 안나온채 집에서 열심히 투쟁(? 저수지로 빙어잡으러 가고, 대천으로 바다구경가고)도 벌였다. 바다보며 나으 미래에 대해서 정말로 심각하게 생각도 해봤고(하루만 심각하다 말았다),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에 가지가지를 설정하여 각 경우마다의 대처방법을 궁리하며 하루 일과를 보내기도 했고(결국 다 쓸데없는 시간낭비,기력소모)... 그렇게 1월말을 시작으로 한 회사문제가 지금까지도 질질 끌어져서 현재는 이천으로 가느냐 청주에 남느냐 하는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중이다. 사실 청주에 있든 이천 으로 가든 아님 제 삼의 도시로 가든 나는 이젠 서울을 떠나 산다는것에 그리 큰 부담감이 없어진것 같다. 이러다 해외가서 살라믄 그것도 괜찮지 싶다. 요샌 그런 생각이 든다. 어떤 상황이나 위치가 꼭 고정되어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 즉 절대적으로 이렇게 혹은 저렇게 되어야만 한다는것이 별로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예측할수 없는 변수들이 나도 모르게 끼워들게 마련인 삶속에서 그때 그때 마다의 적절하다고 판단되는대로 사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다. 어찌보면 언뜻 꿈도 없고 그저 되는대로 사는것으로 인식되어질지 모를 삶의 태도 일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주어진 변화속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찾고,만족할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 다.-->갑자가 철학자가 되어버린것 같구만. 근황이야기 하려다가 이야기가 딴길로 새었다. 이곳 키즈서는 산보드에 곧잘 참석하고 있다. 입사초부터 꾸준히 갈고 닦은 체력을 등산하는데 쏟아 붓곤한다. 혹시 산에 가고 싶은 사람들은 '산'보드에 들러보거나 나한테 이야기 할것. 2일은 다들 어캐들 지내는지 직접 얼굴보며 야그 듣고 싶다. -이상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