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Mountain (산사랑) 날 짜 (Date): 1999년 9월 6일 월요일 오전 11시 41분 59초 제 목(Title): 언니의 결혼 지난주 토요일에는 드디어 언니의 결혼식을 치렀다. 날짜를 받은후 식을 올리기전까 지의 근 석달동안 주말마다 식준비 하는데 따라다니느랴 덩달아 바빴고, 식 달일날엔 언니나 형부 뒤를 쫓아다니면서 온갖 뒷치닥거리에 관여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 만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언니데 하는 생각에 몸은 힘들었지만,동생으로서 할 일은 성의껏 제대로 한것같아 마음은 나름대로 흡족했다. 결혼전날에는 신혼여행가방 챙기는걸 도와주고, 소화가 안된다는 언니와 단둘이 산책도 나가서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이쁜 커플티도 충동적으로 사주고...아 나는야 너무나 착한동생 ^^; 보통 결혼식을 하루앞둔 신부의 맘이 어떨지는 되어봐야 아는것이겠지만, 초조,불안, 섭섭,기쁨,설레임 등등의 여러가지 감정이 얽혀있어,전날에 잠도 좀 안오고 소화도 안되구 그러리라고 생각했건만,언니는 전혀 아니올시다 였다. 소화가 안된건 저녁을 너무 많이 먹은거였고(내가 제발 웨딩드레스 입을거 생각해서 뱃살좀 빼라고 그렇게 구박을 해도 동요가 없었고),드레스 가봉하는날 손봐주는 사람이 당일날 아침은 아 예 거르시거나 조금만 드시고 오세요 하는데도 그날 기운없음 안된다면서 아침도 거 하게 먹고 도대체 떨려하거나,불안해하는 기색이 없는 것이었다. 그런 언니를 보면서 무디다느니, "신부 맞아??" 를 옆에서 연발하며 약간의 긴장과 각성을 유도해내려고 했지만,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터. 근데 결혼식 당일날. 별로 이렇다할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셨던 엄마가, 신랑신부가 양가부모님께 인사 드리는 순서에서 형부에게 넙죽 큰절을 받자마자 울음을 터뜨리시더니 식이 끝날때 까지 울음을 참지 못하셨다. 그리고 엄마가 우시는 모습을 보던 언니도 결국 눈시울 을 적시고, 그걸 뒤에 서서 보고 있던 나도 감정이 복받쳐 화장실로 뛰어가구... 어쨌든 식은 무사히 치러졌고, 친척분들이랑 부모님이랑 집으로 가신 후에도 나는 끝까지 남아 그 무거운 여행가방을 지키고 있으면서 언니랑 형부를 배웅했다. 큰일 치루었다고 부모님이야 홀가분하실테구,나도 조금은 섭섭한 맘이 들지만,이번 언니의 결혼을 통해서 배운것도 많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나할때는 더 잘 치러낼수 있으리라는 것...캬캬캬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