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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PoemAndI (니 나)
날 짜 (Date): 1998년 11월 16일 월요일 오후 01시 22분 51초
제 목(Title): 대학로에서...


실로 오랜만에 대학로의 거리거리를 누비고 다녀보았다.

아무런 약속도 없이 무작정 서울에 도착하고 나선 그냥 곧바로 집에 들어가기엔

날씨도 기분도 허락하질 않았고, 극장이라갭뗍嗤렝막� 가본지가 기억조차 나질

않길래, 무작정 발걸음을 돌린곳이 대학로. 

역시 예상대로 거리는 활기에 넘쳐있었다. 케이에프씨나 롯데리아,티켓박스 근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남녀로 발디딜 팀이 없었고,나는 그런 혼잡함을 조용히 지나쳐서

디켓박스에서 연극팜플렛을 뽑아들고 내가 볼 연극을 물색하고 있었다. 두어줄의 줄

거리로는 어떤 연극이 좋을지 알수 없어, 꽤 오랫동안 관람할 작품을 고르느라 서

있던차에,"의형제 두장이요"하는 소리에 나도 바로 사랑티켓을 구입했다. 7000원

이면 영화한편보는것보단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장이요??"라고 되묻는

창구판매원의 목소리에 "네..." 하고는 티켓을 받아들고 학전 블루 소극장을 찾았다.

연극이 시작되기까지는 1시간여 가량 여유가 있었고, 나는 일단 좌삭예매를 한뒤,

또 무작장 거리를 거닐면서 마로니에 공원에서 야외 무용공연을 잠시 지켜본뒤,

포장마차에서 매콤한 떡복이로 저녁을 해결하고,편의점에서 600짜리 콜라를 뽑아

손에 들고는 뒤골목쪽의 인테리어가 특이한 술집과 카페,그리고 거리에서 노점

으로 벌려놓은 예쁜 악세서리등을 구경하면서 공연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작품은 역시나 였다. 김민기라는 유명세에 걸맞게 극장안을 가득매운 관객들과

2시간 30여분가량의 시간을 느낄수 없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는데, 거기에다

주인공의 연기와,사운드,드라마틱한 이야기전개는 뮤지컬의 재미를 한층 더했다.

매표창구에는 "이은경 교수님 학생들은 ****"이라는 복사지가 붙어있었는데,

아마도 교수님이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단체로 소개하여 관람하게 한것 

같았다. 내가 3학년땐가 들었던 연극과 영화관련 강의에서도 담당 교수님의

소개로 저렴하게 연극관람을했던 기억이 났다. 이은경이란 이름이 낯설지 않아

매표창구의 여자한테 혹시 숙명여대 교수님이 아니냐고 했더니 맞다고 했다.

내가 연극을 좋아하게 된것도 그 강의이후로였고, 연극하면 일단 영화에 비해

관람료가 비싸서 자주 볼수 없었던 우리들에게 종종 좋은 작품을 저렴하게

보게 해주었기에 인기가 있던 과목이었다.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아주 오랜만의 도심으로의

외출임에도 거리는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벌써 몇년전이 되어버린 대학일학년

때나,6개월전에 왔던 때 그리고 지금, 업종이 변경되어 간판이 군데군데 달라진

것을 제외하곤 모든게 그대로인것 같다. 단지 그 속을 메우는 있는 젊은 남녀의

얼굴만이 매번 교체되어 있을뿐, 그리고 그와는 대조적으로 매번 다른 모습으로 

그속에 포함되어 있었던 나를 의식하는 사이 어느덧 지하철은 내가 내려야 곳의

역명을 방송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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