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kMyung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bella (인기녀)
날 짜 (Date): 1998년 5월 19일 화요일 오전 08시 06분 08초
제 목(Title):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어제는 퇴근하구선 이모님댁에 갔었다.

종종 이모님은 사무실로 전화 하셔서,

놀다 가라고 하시구선 집에 가져가라고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주시곤 하는데,

어제도 예외 없이 직접 쑤셨다는 청포묵이랑,

제주도 가서 사오셨다구 미역이랑 자몽을 한아름 싸주셨다.

(덕분에 연약한 벨라만 힘들게 되었지만....)

지하철을 1시간 넘게 타고 가야하는 거리인데,

양 손에 봉지를 들고 서 있고, 뒤로 질끈 묶은 머리가 느슨하게 되어있는

나를 지하철 유리창에 비춰보면서,

'완전히 식모같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나보고 자리가 비었으니 앉으라고 그러셨다.

그래서 자리에 앉았는데, 그 아저씨 왈....


"맞벌이 하세요?"

띠잉~~~~

우쩨 그런 소리가... 누구 혼삿길을 막으려구...

내가 황당해 하는 표정을 지으니 그 아저씨 .. 말을 바꾼다는게,

"그럼 학생이신가...옷차림은 아닌데..."

옷차림은 정장이고, 양손에 비닐 봉지 잔뜩 들고,

피곤하게 서 있는 폼이 맞벌이 하는 여자인줄 알았댄다.

쩝...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갑자기 서글퍼지는거다.

이 시대의 맞벌이하는 여자들은 다들 그렇게 힘들게 사는가 싶어서..

웃기는 소리를 들었는데 갑자기 여자의 일생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 그런 하루였다...

헤에... 나도 심각할 때도 있구낭...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