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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starlet (꼬야야요)
날 짜 (Date): 1996년02월06일(화) 03시00분56초 KST
제 목(Title): 김치 좀 도!



아는 선배의 신혼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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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장가를 갔다. 신부는 소위 잘나가는 부잣집 외동딸로 어찌어찌하야
선배랑 겨론했는데.....손끝에 물하나 안무치구 살아서 라면도 못 끓인다고
걱정하던 선배......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첫 날 아침...
달콤하게 깨우는 사랑스러운 신부가 아침 차려 나따구 먹으란다..
이 얼마나 이쁠 쏘냐.....
첫날부터 굶구 출근하나 해떤 선배가 식탁에 앉으니 밥, 계란국, 계란 말이가 전부..
그래도 감사의 마음으로 먹었다.
저녁에 부리나케 퇴근하고 돌아오니....밥,계란국,계란말이...웃으며 먹어따..
다음날 아침......
지잉한 계란 냄새에 부시시 일어나 식탁에 앉으니 계란찜 한개가 늘었다...
저녁에도 계란찜하나 늘어따....
다음날 아침.......
일어나 식탁에 앉으니 계란전(?)이 늘었다....아무말 없이 우걱우걱 먹고 출근했다..
한걱정 하며 집에 와서 저녁식탁을 보니........

부들부들부들.......

이때 선배가 한 말 ..." 김치도 좀 도!! "
새색시왈 " 왜 반찬투정하니? 그냥 무거! "

다음날 부인보다 일찍 일어나서 일이 있다며 일찍  출근핑게로 회사로 도망갔다.
저녁에 와보니 친정서 김치 가져와서 계란잔치틈에 빨간게 놓였다...
......
그렇게 일주일........
어느날 새색시가 요리책 한권 사왔다고 난리다...이제부터 한개씩 해본단다..
불안해진 선배가 책 이름을 보니 " 별미음식 요리법 "
다음날 아침상에 미처 덜익은 삼계탕이 나왔다...
삼계탕에 익숙해지기 위한 피나는 노력으로 4일을 삼계탕으로 물릴 무렵
신선로가 밥상에 올랐다.....그러길 또 삼일....
.............
이러가 가계부에 구멍나겠다 싶은 선배가 퇴근길에 서점에 들려 궁리 끝에
요리책을 사다주었다...." 우리집 밑반찬 " " 국,찌개,조림" 등등등...
그 뒤로 좀 물릴만 하면 새로 바뀌었지만 예전처럼 걱정은 좀 들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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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색시가 지난 달에 돌을 치뤘다....이젠 맛깔스럽게 음식을 잘하기로
소문이 난 주부가 되었단다.....

이주일간 계란만 먹인 새색시도 대단하지만.....그것만 먹어준 선배도 대단하지 
않은가??????

* 신혼땐 다 이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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