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술자리를 별로 안좋아한다. 많은 이들과의 시끌벅적한 어울림을 어색해하는 내 성격 탓도 있지만, 배양하는 세포의 오염을 막기 위해 라미나 플로우 벤취에 앉기 전, 매일같이 70 % 에탄올로 소독하는 나에게 술 속에 담겨있는 알콜 냄새는 역겹기만 하다. 술자리에 가서 맥주 한 잔을 넘게 마셔 본 적이 없는 나에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평일 오후 2시의 학교 성당이다. 짙은 어두움 가운데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빨간, 노란, 파란 햇살들과 뭔지 모를 따사로움이 느껴지는 그 고요함... 그저... 그러한 분위기를 가만히 느끼는 것에서 난 한없이 편안함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