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wizard (김 용 재) 날 짜 (Date): 1993년09월20일(월) 18시46분45초 KST 제 목(Title): // 수학과 92학번 모꼬지를 다녀와서 안녕하세요? 이번 수학과 92학번 모꼬지에는 모두 13명의 학우가 참가했습니다. 장소는 일영에서 가까운 `장흥'이라는 곳이었습니다. 토요일 5시 30분 까지 과방으로 모이기로 한 `짜식들'이 반도 모이지 않아 그냥 신촌역 으로 출발했습니다. 다행히도 교문을 나서기 전까지 다들 모이더군요. 신촌역에 옛날 도사들이 사용했다는 축지법으로 도착하여 300원짜리 초 록빛이 도는 장흥행 열차표를 구입해 나누어 가졌습니다. 신촌역의 허 름한 개찰구를 표를 오른손에 쥐고 지나가니까 모자를 쓴 아저씨가 "또 깍"하는 기계로 표에 흠을 내 주었습니다. 최불암 아저씨였다면 얼른 나가서 다시 표를 사오겠지만 저는 그 의미를 눈치챘거든요. 서울 촌놈 이 기차라는 것을 타본적이 있나. 마냥 신기한 눈으로 2량짜리 기차에 올랐습니다. (중략하고) 장흥에서 내려 거의 30분쯤 걸어가다 보니 윤식이란 짜식이 예약한 곳이 나오더군요. 의재와 나는 손에 맥주 10병 과 소주 5병을 30분 동안 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윤식이가 알까? 뭐, 부르조아 학회인 전산학회의 모꼬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조촐한 규모였 지만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가을을 모꼬지의 계절이라나? 새끼 도야지 용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