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RAINBOW (이 한경) 날 짜 (Date): 1993년08월16일(월) 21시42분55초 KDT 제 목(Title): >>> 무지개의 여행기 8 탄 >>> 무지개의 여행기 8 탄 우리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어느 정도 비싼 것을 예상하 고 적당히 비싸면 먹자는 쪽의 의견이었다. 그 땐 워낙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가격만 알아본 순간 최하가 4000 원이었다. 우리는 도저히 그 정도의 돈을 주고 별로 양도 많지 않고 맛도 없어 보이는 그런 음식들을 먹을 수 없다 하면서 만장굴을 떠났다. 다음 시내에 있는 음식점에서 돈까스를 먹기로 기약하면서... 또 오던 길을 걸어갔다. 우린 정말 철인 이었다. 갈 때는 같이 걸 어가는 사람이 몇명 있었지만 되돌아 갈 때는 달랑 우리 둘만 걸어가고 있었다. 그 긴 길을 말이다. 정말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추억 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생각 없는 짓을 한 것 같기도 하 다. 그런데 그 일로 말미암아 재미 있는 일도 벌어졌으니 추억이라고 생각해야겠 다. 안그러면 나만 얼받으니까....쩝....터벅 터벅 힘없는 발걸음으로 버스 정류 장까지 한 반정도 걸어갔을 때...." 퉁퉁퉁퉁~~~퉁퉁퉁~~ " 하면서 오는 게 있었 다. 우리는 쾌재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경운기였던 것이다. 우리가 애처로운 눈초리로 " 아저씨 태워주시와용~~~" 하자 아저씨는 고맙게도 경운기를 멈추셨다. 우리는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면서 경운기에 올랐다. 그런데 아저씨는 다짜고짜 담배를 권하시는 것이다. 나는 담배를 안피기 때문에 친구만 담배를 받 아 피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니 여자도 없이 남자끼리 여행을 다 녀? " 하시는 것이다. 그 때의 황당함이란...안그래도 열받아 있었는데....그래 도 경운기를 타야 한다는 생각땜에 꾹 참았다. 그런데 한 술 더 뜨시면서 하시는 말씀이..자기 딸이 둘 있는데 하나는 전문대에 다니고 하나는 고등학교 2학년이 란다. 정말 별의별일이 다 있었다. 그리고는 자기 집으로 가자는 것이었다. 다 멱여주고 재워준다고 하시면서...시간만 많으면 가고 싶었으나...우린 사회적 지 위와 체면을 핑계로 워낙 바빠서 감사하지만 못간다고 하였다. 정말 고마우면서 도 약간 이상한 아저씨였다. 이 일이 아마 제주도에서 겪은 가장 황당한 일이 아 닌가 싶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아저씨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우리는 성산 일출봉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 또 잠이 들었다. ( 여러분께 알려드리는데요..만장굴 함부로 저처럼 걸어가지 마셔요. 정말 로 장난이 아님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