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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parkeb (박의병)
날 짜 (Date): 1995년01월17일(화) 02시57분32초 KST
제 목(Title): 서약서를 직접 본 사람의 입장에서..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난 그날 조교를 했었고, 따라서 그내용들을 

다 보았고 한겨레가 지적한 잘못된내용을 미리 알았고 웃었던 사람

입니다.. 이번 서약서건이 문제를 집고넘어가는 여러분의 방법이 너무 

문제라서 글을 씁니다.. 우선 비판을 할때 그내용이 문제라면 문제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반론을 제시하여야 함에도 그것이 부족합니다..

전 한겨레의 주주이지만 이번 한겨레이 사설은 그런 면에서 비판의 대상

입니다.. 우선 첫째, 가톨릭적 세계관이 꼭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가톨릭만 믿어라하는 내용이라고 썼더군요.. 여러분 서강대 처음 입학해서

받은 빨간 아주 빨간 책을 압니까? 서강대 요람이죠.. 거기에 서강대의 교육

이념설명란에 가톨릭적세계관이 무엇인지 나옵니다.. 밑의 단락에 보면 

그것은 신자이건 비신자이건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인간관계에 대한 정의

와 사랑에 대한 신념을 터득하기를 요구한다고 되어있습니다.. 그것이 어째서

꼭 가톨릭을 믿어라라는 이야기인지? 또한 서강대는 예수회이고 예수회는 교황이

내린 칙령을 어길 수 없습니다.. 현재 로마 가톨릭의 입장은 꼭 가톨릭만이 유일한

종교라는 입장을 포기했습니다.. 제가 가톨릭신자가 아니라서 정확하게 어떤 교황

이 그런 칙령을 내렸는지 잘은 모르지만 1960년과 70년대에 분명히 나온 칙령에

서 밝혔습니다..(신학적인간학들을때 가르쳐주데요.. 신기해서 기억하죠..왜

지하철에선 예수안믿으면 지옥이다.. 하는데.. 어떻게 다른 종교도 인정해주네?

하면서 인상에 남았거든요..) 따라서 가톨릭적 셰계관은 무속신앙을 믿는 저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아니 서로간의 존엄과 사랑을 배우라는걸? 

따라서 그것에 대한 내용도 모르고 따진 한겨레의 사설은 거짓말이죠..

다음에 서약서엔 좌경폭력혁명에 가담하지 않는다고 되어있습니다.. 한가지

물어봅시다.. 한겨레에선 그것이 학문의 자유운운했는데.. 글쎄요? 학문이

언제부터 혁명을 배우는 것이 되었죠? 한겨레에서는 아마도 작년의 주사파 파동

때 경남대이 주사파연구 교수님들이 끌려간 것으로부터 좌경하면 무조건 

잡아가는 울나라의 멍청한 경찰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학문의 자유운운

했나본데.. 어구상으로 보면 폭력혁명하지 말라는 것이지 결코 학문연구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학문연구를 억압한다면 그것은 헌법에 비추어 제소하여

인정을 받는 정당한 절차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세상의 

어느나라도 자신의 체제를 부정하는 학문 특히 파괴행위를 하는 학문을 인정

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건 유럽이든 미국이든 소위 민주주의를 한다는 나라에선

불문율입니다.. 다들 감시하고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따라서 서약서의 내용은 원칙적인 것이고 별 문제 될것은 없습니다..

제가 문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방법이었습니다.. 현 우리나라

고교교육상 자신의 비판능력이 별로 없는 학생들에게 지원동기와 가족사항

을 물러보는 것처럼 해놓고 슬그머니 문구를 삽입하여 자신의 이해와는 

무관하게 서명한 것처럼 한 것이죠.. 이것은 아무리 법이라지만 아마도 

효력이 없을 것입니다.. 읽은 시간이나 생각할 시간이 없었으니까..

둘째는 이런 사항은 교수회의를 거쳐서 교수회의의 의결이 중요함에도 

최근 일련의 총장과 그 밑의 친위교수(?)들이 학교의 규칙을 무시하고 

독자적인 행동을 하는 것의 일환으로 자행되었으므로 당연히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민주적인 방법을 자행한 것은 

학교가 민주주의를 체험하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마치 총장이 

모든 것을 행하는 것인양 착각하는 총장과 친위교수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따라서 교수님들께서 교수회의를 통해

이번 문서가 서약서로는 효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폐기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총장님의 이러한 비민주적인 방법이

결코 용공세력이라는 사람들에게 철퇴를 가하기 보다는 오히려 악용되고

그에따라서 학교에도 피해가 간다는 것을 총장님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예전엔 신부일뿐이었지만 이젠 총장이니 만큼 학교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배분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제발 언론에서 떠드는 

것을 그대로 되풀이 하지마시고 거기서 옳은 것과 그릇된 것을 찾아서 

자신의 생각과 결합해서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총학의 대자보

에서 나오는 한겨레사설과 같은 내용의 서약서에 대한 비판은 내용을 

읽고 내용에 대한 비판을 한 것이 아니고 단순히 트집잡는 것같은 인상만

줄뿐입니다.. 비판의 방향을 정확하게 잡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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