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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5년01월16일(월) 11시52분39초 KST
제 목(Title): 이병혁 교수의 정년 이후 인생


목포항에서 정기여객선으로 1시간 떨어진 전남 신안군 장산면 마진도. 30여 가구가

김양식과 보리농사로 살아가는 조용한 외딴섬에서 이병혁씨(69)는 지난 수십년과

전혀다른 삶을 살고 있Y다. <보물섬>이나 <15소년 표류기>에 나올 것 같은 배 만

드는게 그의 일이다. 평소에는 부인과 함께 농사도 짓지만, 바닷바람 찬 요즘도

해만나면 바닷가 모래밭 한 쪽에 만든 작업장에서 몸통 2개짜리 동력선 <서강호>

를 만드는데 하루 해가 짧다.

        91년 8월 서강대학교 물리학과교수를 정년 퇴임한 이씨의 <정년이후>를

만드는 재료는 누군가 버리고 간 살림들. 자전거, 냉장고, 김뜨는 기계, 부서진

경운기, 떨어져 나간 문짝... 여기서 찾아낸 못과 나사-- 철판이 현재 70%가량

모양을 갖춘 쌍동선 <서강호>의 동체가 되고, 갑판이 되고, 돛대가 되고있다.

"엔진은 70마력짜리 봉고차 엔진을 구했습니다. 페인트 말고는 모두 재활용품

이에요." 이렇게 모은 재료들로 그는 못질 하나까지 혼자힘으로 지금 4년째 

배를 만들고 있다. 해질녘 작업장 앞바다를 지나는 목포행 카페리호는 그의

퇴근시간을 알리는 시계다.

       거침없이 앞마당 작업장으로 불어드는 바닷바람과 햇볕에 거칠어진 

이씨의 모습은 섬마을 농부 그대로이지만,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1952년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 53~66년 전남대 조교및 전임강사, 67년 서울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고 곧장 한양대 교수로 취직, 전국과학전람회 대통령상 수상(자동복사기

발명), 68년 미국 데이톤대학 연구원, 69~91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그의 '정년이후 섬생활'은 25년전 이미 계획 되었었다.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그는 정년 이후를 설계했다. "한적한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노인들을 봤습니다. 그리고 마침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성공적인

제 2의 인생을 소개한 미국신문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나에게도 언젠가 정년이

찾아올텐데... 어릴 때 찾아갔던 외갓집을 떠올리며 평생 꿈이던 배 만드는 

일이며, 섬 생활을 하기로 그□ 결정을 했습니다." 본격적 준비는 그로부터 

10여년후 시작되었다. 방학 때마다 도서관을 뒤져 배제작에 관한 책을 구하고,

청계천-세운상가등지에서 재료를 구했다. 땅도 사두었다. 지금부터 9년전,

퇴직이후를 생각한지 15년만에 1t짜리 돛배 1척이 탄생됐다. 서강대 과학관

지하 1층 공작실에서 강의시간 틈틈이 만든 이 배는 마진도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수식'을 가졌다.

�       "여름 방학은 되도록 마진도에서 보냈습니다. 전공서적 싸갖고가 공부도 

거기서 하고, 제자들도 내려와서 주민들과 모두 친구처럼 지내는등 '정년이후

섬생활'을 준비했어요."

       "37년간 정들었던 강의실을 오늘 떠납니다. 저는 전혀 다른 삶을 당장

내일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바다와 함께 하는 생활을..." 정년 퇴임사 그대로,

퇴임바로 다음날, 부인 조정자(61)씨와 단들이 서울을 떠나 어머니의 고향

마진도에 정착했다.

       그로부터 3년 4개월--. 제모습을 갖춰가는 <서강호>와함께 이씨는

'마진도 사람'이 되었다. 그는 마법의 기술자로 마을사람들의 존경과 아낌을

받고있다. 경운기가 망가졌다, 농기구가 무뎌졌다 하면 모두 이씨에게 찾아온다.

이씨의 용접솜씨를 빌리자는 것이다. 요즘 마진도 사람들은 이씨가 발명중인

고추진공건조기가 빨리 완성돼 섬에서 생산한 고추를 잘 말려주길 고대하고 있다.

     2t짜리 쾌속선인 <서강호>가 위급한 환자를 재빨리 목포로 이송해 줄 수 
�]
있는 날도 빨리 오길 바라고 있다. 이씨는 배터리를 이용한 제초기, 태양열 공중

목욕탕등주민 편의 시설도 구상하고 있다. 마진도는 그의 부인의 삶도 바꾸어

놓았다. 평생 '박사'남편과 3남1녀를 뒷바라지 하다 환갑을 맞은 조씨는 요즘

생산의 기쁨을한껏 맛보고 있다고 있다.남편이 배를 만드는 동안, 그는 집 옆에

일궈놓은 1촌5백여평의 밭에서 일한다. 농사는 주민들에게 배웠다. 무-배추-

파-당근-부추 등을 보따리에 싸서 한달에 한번씩 서울에 있는 자녀들을 찾는게 

큰 기쁨이다."남편은 실험과 연구밖에 몰랐습니다. 안식년도 쉬지 않았고, 

일요일에도 도시락을 싸가지고학교에 갔죠. 저와 아이들에게 남편은 하숙생이나

마찬가지였어요." 그는 "남편과 늘 함께하는 마진도에서 진짜인생을 되찾았다"

고 기뻐한다. <서강호>완성이후의 이씨의 목표는 남해안 일대의 무인도 탐험이다.

무인도에 가려는 이유를 그는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 신안 마진도에서 윤영신 기자

조선일보 1월 11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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