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juhan (+ 도 니 +) 날 짜 (Date): 1994년12월15일(목) 02시10분45초 KST 제 목(Title): 시험본지 어언 2년 반... 이젠 필기시험은 진정 내인생에서 사라졌단 말인가...오호 통재라.... 요즈음 키즈사람들이 모두 시험때문에 바쁜 모양이다. 대학원이고 학부이고 간에 시험이 주는 압박감에 다들 시달리고 있나보다. :> 미국에 있는 동기 가시나도 박사과정 Q-Test 준비에 정신이 없고, 도준이도 시험끝날때 까진 뉴욕에 오질 말라고 그러는 걸 보면, 어지간히 시험이 사람피를 말리는 것 같다. :> 1992 년 6월 중순, 가장 마지막으로 본 필기시험때가 기억이 난다. 석사 자격시험으로서 12 과목을 일주일에 걸쳐서 보아야만 했다. 한국이나 영국이나 비슷한 것이 있다. 시험시즌이 시작이 되면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아진다. 그러다가 시험 마지막 교시가 되면서 날은 어두워지고, 비가 오던지 바람이 불던지......... 시험 첫날, 기후는 전형적인 영국의 여름날씨를 보여주고 있었다. 파아란 하늘, 그리고 따뜻한 기온과 학교안의 눈부신 잔디밭 등등..간단하게 연필하고 지우개만 들고선 나는 시험장소인 강당으로 들어갔다. 순간 나는 강당에 마련되어 있는 책상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무려 600 여개의 책상들 위엔 이미 시험지 와 답안지가 올려져있었고 내인생에 있어서 그렇게 넓은 곳에서 무더기로 시험을 본적이 없었다. 답안지는 얇은 A4 공책이었는데 한문제당 하나씩 도합 4 권이 있었고 우린 8문제중에 4 문제를 선택해서 답을 써야만 했다. 세상에 석사시험 보는 애들을 강당에 몰아놓고 한꺼번에 보다니......무식한 놈들...... 시험시간은 3 시간이었다. 나처럼 영어가 부족한 외국 학생들은 수학이 가장 많은 답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제격이다. 얼른 얼른 골라서 마구 풀었다. 아니 외운것 까먹기전에 빨랑빨랑 써버렸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약 한시간 남짓 남았고, 그때부터 시험보는 영국애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진짜로 별다른 것이 없었다. 콧구멍 후비는놈 부터 시작해서 머리 박박 긁는 놈, 여자 애들도 남의 눈 안가리고 이곳 저곳 긁어대고...참고로 영국집의 카페트엔 이름도 모르는 벌레들이 많기 때문에 긁고 다니는 사람들이 참 많다. :> 영국애들 답안지의 특징은 참으로 칼라풀하다. 필통 가득히 갖고 들어와서 자로 정확하게 그리면서 온갖 색깔을 입힌다. 물론 물리학과는 덜하지만 기계공학과 애들은 무슨 설계도를 그리는지 구경만 하고 있어도 재미가 있었다. 3 시간 동안 모든 학생들은 고시장 밖으로 나갈수가 없다. 그리고 시간이 되자 모두들 일어나서 퇴장만 하면 된다. 시험감독은 한사람이고 내내 신문만 본다. 자리가 다 뒤섞여서 컨닝도 불가능 할뿐더러, 영국애들은 남이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보면 바로 신고를 하거나 아니면 나중에 투서로 꼭 고발을 하기 때문에 모 치사하지만 아주 공정하다..:> 일주일간의 긴긴 여정을 마치고 아니나 다를까 시험 마지막 날엔 비가 왔다. 그것도 무지무지 많이 ....하지만 바로 시험을 끝내고 나오자, 우리 교수님들께서 샴페인을 준비하고 밖에서 계셨고, 서로 서로 끼얹고 마시면서 시험종결을 축하했었다. 그리고 물론 이차로 펍에 가서 맥주로 입가심을 했고....:> 그때가 벌써 2년 반전의 일이다. 그이후론 필기시험은 전혀 보질 않았다.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어쩐지 그런 것이 없으니까 좀 느슨해지는 느낌이 든다. "박사과정은 자기와의 싸움" 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어떤때엔 나도 필기 시험을 보고 싶다. :P 교수님한테 가서 어디까지 공부해 올테니까 시험이나 한번 보자고 졸라볼까? 후후...계속 후배들 약만 올리는 소릴 한 느낌이 든다...:P " The great practical importance of surface is equalled by their purely scientific interest. Although we have skilfully harnessed surface properties, much of our success is the result of LUCK and INTUITION and many fascinating problems remain UNSOLVED." Robert Gomer (1953). *도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