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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juhan (+ 도 니 +)
날 짜 (Date): 1994년10월20일(목) 05시20분27초 KST
제 목(Title): [ 마요르카 ]---2



팔마공항까지 가는 조그마한 비행기에선 기내술이 공짜가 아니었습니다.

멋모르고 공짜술 좋아하는 도니는 위스키 한잔을 달라고 했고 그걸 건네준

할모니 스튜어디스는 가만히 제앞에 서더니 " one twenty please, sir.".

애고 이거 출발부터 왜이러지? 결국 돈내고 만 도니는 비싼 술 덕택에

비행기내에서 내내 멀미하다가 팔마공항에 도착했죠.  

공항에선 정겨운 친구 '살바도르(이하 도르)'가 엄마차 BMW 를 끌고나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새벽 한시, 그때부터 도니의 초호화판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 야 차 좋다! ' 시속 160- 180 Km로 달리면서 도르는 연신

엄마차가 아빠차 ( Benz) 보다 빠르다고 자랑하는 겁니다.  영국에 있을때엔

거지같이 보였던 놈이 이렇게 부자집 아들이라곤 상상을 안했어요...

맨날 돈없어서 쩔쩔맸는데....왠지 느껴지는 상대적인 박탈감 그리고 괴리감...

한시간의 드라이브끝에 우리가 묵을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한밤중이라서

집도 잘안보이고, 하지만 거리는 대낮처럼 번쩍번쩍하고 사람들 몰려다니고...

짐을 들고 조심스레 도르 부모님 깰까봐 몰래 들어가려는데, 아니 이놈은 

큰소리로 떠들잔아요..그래서 주의를 줬더니 하는 말이

" 도니, 여긴 우리 세컨드 하우슨데 일주일간 너희가 있을 집이야. 걱정마"

앵? 문을 연 순간 으악~~~~~~~ 붉은 대리석이 쭈악 깔린, 샹들리에가 있는

호화주택이었습니다.  " 넌 어디서 자니? " " 음 저 창밖에 불켜진 탑보이지?"

" 그게 내집이야 " ' 윽...이런 ....써글.....완전 내숭 부르조아.....'

"너네 부모님은?" " 응 내 타워가 우리집 정원에 있어, 그옆의 집이 우리본집."

순간 옛날에 한국에서 자기집 60평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우쭐해하던 친구녀석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 오늘은 피곤할테니까 자고 내일 한시쯤에 내방으로 와"

'한시? 왠 한시?' 순간 스페인 애들은 보통 11시나 12 시에 일어난다는 말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냐...진짜 스페인에 오긴 온 모양이군......


도르가 나간후에 우선 아내와 저는 씻고, 짐챙기고, 이리저리 넓은 집구경을

하기 시작했는데, 집안 전체가 붉은 대리석으로 지어졌다는 걸 알았죠....

창문을 여니까 바다의 파도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비릿한 바다냄새와 함께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들도 섞여서 들렸습니다.  영국의 우리 아파트만한 욕실에서

샤워를 한후에, 역시 고만한 침실에서 우린 다음날을 기약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 The great practical importance of surface is equalled by their
purely scientific interest.  Although we have skilfully harnessed surface
properties, much of our success is the result of LUCK and INTUITION and many
fascinating problems remain UNSOLVED."   Robert Gomer (1953).   *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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