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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Rabbit (양소진)
날 짜 (Date): 1994년09월02일(금) 21시45분39초 KDT
제 목(Title): 황당한 얘기 



벌써 한 며칠전 일인데.. 진작 쓰려고 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쓴다. 

이번주 화요일 아침에, 아침 9시 반까지 무교동에 갈일이 있어서 출근하시는 

아빠 차를 얻어타고 8시 20분쯤 집을 떠났다. 뒷자석에 털썩 않았는데 

옆에 어디서 많이 보던 책이 한권 있다. '안녕하세요 MS-DOS 5.0' 이다.

"어? 아빠 이거 차에서 보세요?" "응 가끔 본다" "많이 보셨어요?"

아! 참 여기서 얘기하고 넘어가고 싶은것. 아빠는 컴에 대해 거의 

모른다. 아래한글은 그런대로 쓸줄 아시는데 도스나 뭐 다른 시스템에 

대해서는 말짱 꽝이다. 그런데 절대로 나한테는 묻는 법이 없다!! 

아빠한테 가장 짜증(... 이라고 하면 좀 뭣하지만.. 음 설마 우리아빠가 

이글 안보시겠지??)나는 점이다. 안 물어본다고 짜증나는게 아니라 아빠가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들어가시는 거다. 그리고 가끔 진짜 

요상한 질문을 하시는데 정말 미치겠다. 내가 대답을 잘 못하면(보통 그런경우 

질문이 대답을 할수 없게끔 만드는 질문이다) 꼭 하시는 말씀.."넌 전산과

3학년이라는게 그런것도 모르냐? 전산과 3학년이면 전문가 아냐?(앗! 전문가..)"

그리고 사실 도스명령은 옜날에 도스책 바로 샀을때나 좀 알고 쓰다보면 

중요한 것만 외워지고 대충 까먹는게 정상아닌감?? 이젠 도스명령 뭐가뭔지

가물가물 한데 꼭 그중에서도 가장 안쓰이는 명령을 찝어서 이게 무엇인가 

물어보셨다가 내가 우물쭈물하면 마치 이때다 싶은것처럼 날 갈구시는데..

으.. 정말 이럴때 아빠 밉다!! 얄미워 잉잉..

음.. 지금 얘기가 옆으로 샜는데 다시 원점으로.. "많이 보셨어요?" 다음에..

"음 좀 봤는데, 넌 도스명령 거기 있는거 다 아냐?" (으 또 시작..) 


"도스명령은 쓰는것만 대강 알고 나머지는 잘 안써요. 어물정..." 

"아참, 그래, 그런데 왜 그 nc라는거 실행시킨 다음에, f3키, file view 라는거로 

이거저거 보면 어떤건 알아볼수 있게 나오는데 어떤건 이상한 문자만 가득하고 

안보이는 이유가 뭐냐?"

여기서 주목할점.. 얼마전 아빠한테 nc를 가르쳐 드렸다. norton command..

(commander인가? ) 카피나 리무브 할때 손으로 일일이 치지 마시고 이런게 

있으니까 이런거 쓰시라고 간단하거니까 가르쳐 드렸는데 또 그거 가지고 

몇번 눌러보시더니 이런 질문을 하신다. nc를 띄우고 f3을 누르면 파일을 그냥 

'볼' 수 있고 f4를 누르면 편집할수 있다. 뭘 누르든 간에 보통 문서파일이면 

당연히 볼수 있지만(config.sys or autoexec.bat) 다른 파일, 확장자가 

sys, com, exe 뭐 이런류 파일은 볼 수 없는데 당연하징.. 당연한건데..

이 당연한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렇게 볼수 없는것도 프로그램 아니냐?" " 맞죠 뭐." 

" 프로그램이면 사람이 만든거 아냐? 그럼 사람이 볼수 있어야 하는 거잖아?"

으.... 실행파일에는 먼저 소스가 있고 그걸 컴파일이라는걸 하면 

그런게 나오는 거라고 대강 설명을 했더니 (컴파일이라는걸 설명하다가 

진땀뺐다) 계속하시는 말씀..

"그걸 왜 그렇게 두번 과정을 거치냐? 그냥 직접 그런 이상한 문자로 파일 

만들순 없나?"

 고렇겐 안돼는데.. 했더니 왜 안돼냐? 로 시작하는 아부지 말씀..

바로 그런 경직된 사고방식이 발전을 저해한다.. 그냥 곧바로 그런 이상한 

문자써서 바로 실행파일 같은거 만들어 버리면 편할거 아니냐.. 그런거 

생각해 내는게 창의력이라는 거다.. 첨부터 안된다고 그렇게 들어가니까 

더이상 발전이 없는거다... 아이구 대단하지도 않았다.. 

이씨.. 내가 다시 또 아빠랑 차 같이 타나봐라.. 다신 안탄다..

정말 아침부터 황당한 날이었다.. 그냥 안된다, 아니다 그러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시면 좋을텐데 자세하게 아는게 없으니까 참 희한한 

생각을 하게 되는것 같다. 난 아직 한번도 그런 요상한 생각 해본적 없는데..

하긴 그런 생각 안하는 내가 비정상인지도 모르징. 뭐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아야 발전되는건 사실일테니까.흐흠...

하여간 다신 아빠랑 차 같이 안타!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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