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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1994년05월23일(월) 12시36분20초 KDT
제 목(Title): 외인구단/슬램덩크...


애구... 남의 보드에 자꾸 글을 쓰게 되네요.

제가 말한 공포의 외인구단과 슬램 덩크의 비교에 대해서 의견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생각해 보니까... 제가 개인적인 취향을 마치 절대적인 것처럼 이야기한 면도
있군요.

그럼, 저의 취향을 말씀드리죠.
저는 원한을 사고, 둘이 피터지게 쌈박질하고, 그러다 적도 죽고, 주인공도 죽고...
이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싸울 땐 싸우더라도, 뒤돌아서서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것이 참 보기 좋습니다. (그것이 가식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저는 절대
반대합니다)

공포의 외인구단, 좋죠. 나름대로의 인간 드라마도 있고. 처절하고.
저도 대학교 1학년때 (우와~~~ 꽤 됐네...) 만화가게에서 거의 하루를 몽땅 보내며
읽었더랬습니다. (저는 만화를 느리게 봅니다. 그림 하나하나에 신경이 가거덩요.
그래서 내 뒤를 따라 읽는 사람들은 열받아서 한권 빼고 앞질러 갑니다. ...음,
다른 책도 마찬가지네... 이해력 부족인가?)

제가 싫은 것은 사람들이 서로 웬수를 지고, 피튀기게 싸우다 결국 아무도 행복해
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웬수를 진 이야기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부류가 있는데, 그것은 한사람이
일방적으로 나쁜 것이 아닌, 서로의 의지와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충돌하는, 그런
것입니다. 물론, 제대로 된 사람들이라면 그런 것에 웬수를 질 일도 없겠지만요.

저는 그래서 외인구단이 싫다는 겁니다.
저는 그래서 슬램 덩크가 좋다는 겁니다.

슬램 덩크에서는 시합할 때는 서로 으르렁거리다가도 끝나면 악수를 하고, 다른
팀과의 경기에 대해 충고를 해 주기도 합니다. (강백호는 예외지만, 그 녀석은 이미
`싸움과 농구를 헷갈리고 있다'고 친구들에게 빈축을 산 적이 있습니다)

저는 모두가 그렇게 열심히 사는 것이 보기에 좋습니다.

옛날 새소년 만화중 이원복 선생님이 그린 `푸름꿈은 가득히'라는 만화가
있었습니다. (시관이와 병호,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그 만화를 끝내며 이원복 아찌가 후기를 썼는데, 거기에서의 말이
`나는 나쁜 사람이 안나오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
라는 겁니다. 결국 그 만화에서도 별 수 없이 나쁜 아찌 하나가 나오지만 나중에
참회하게 됩니다.
저는 국민학교때 이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었습니다. 그 잔재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지도 모르죠.

...

이야기가 `일본-우리나라'와는 관계없어졌지만, 이런 것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일본 것? 우리 것?

만화에서까지 그런 거 따지지 맙시다.
어느 쪽이건 좋은 만화가 있고, 나쁜 만화가 있습니다.


뱀다리: 요즘 제가 `H3'라는 순정만화를 사 봤는데, 좋은 만화더군요.
        일본만화지만. 좀 유치해도 순수함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번 보실래요?
        저는 7권을 다 사 봤지만 뭐, 만화가게에서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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