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Gang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1994년05월19일(목) 16시40분37초 KDT
제 목(Title): [끼어듬]일본 이야기...


우선, 저는 일본 문화가 개방됐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입니다.
(편갈르기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요)

하지만, 개방을 막는 이유가 문화적 열등의식 때문이라는 말에는 좀 공감하기
어렵군요.
사실 많은 사람들은 일본 문화가 저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staire님이 말한
것으로는 일본의 `변두리 문화'가 여기에 속하겠지요. staire님은 또한 문화는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했지만 - 저도 그것은 동의합니다 -, 이런
변두리 문화중 어느 정도의 부분은 그네들 스스로도 저질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당당히 `저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들 (일본 문화를 막는 사람들) 은 우선 이런 저질 문화를 막고 싶은 것일 겁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1) 막는다.
2) 왜?
3) 들어오니까.
4) 왜 들어오는가?
5) 들어오기 쉬우니까.
6) 왜 들어오기 쉬운가?
7) 사람들이 홀리기 쉬우므로.
8) 왜 홀리기 쉬운가?
9) 원래 감각적이고 그렇고 그런 문화는 홀리기 쉽다.
10) 그럼, 그런 게 왜 나쁜가?
11) 그걸 말이라고 하냐 임마! 넌 네 남동생과 여동생이 동침하는 걸 보고만
    있을거냐?

이런 과정에서였습니다.
이런 저질 문화는 막는 것이 좋겠지요.

하지만, 위에서 말씀하신 분들의 생각은 이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 나름대로 정리한 것을 간단히 도식화하면,

1) 외래문화의 침투는 나쁘다.
2) 왜?
3) 우리 것이 밀려나잖아 임마!
4) 그게 왜 나뻐?
5) 근데 이자식이!
6) 아니... 그건 말고... 그럼 왜 우리 것이 밀려나는데?
7) 그건 우리가 또라이라서 남의 것이 들어오면 우리걸 잃어버리게 돼 있어서
   그렇지 자식아!

너무 간단한가요?
하지만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군요. (보다 어려운 단어들로
포장돼 있기는 하지만)
외래 문화가 밀려들어 오는 것을 걱정하는 것은 스스로의 민족 문화의식을 의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8) 그럼 넌 또라이냐?
9)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그럴 것 같아 걱정된다는 거지 짜샤!

이렇게 생각한다면 자기는 잘났고, 남들은 또라이라고 생각하는 것 밖에 안되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요런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이나 잘 챙기지 남들 걱정만 무지 하는 거죠.
물론, 청소년들을 걱정하는 것은 그런 대로 논리에 맞는다고 생각합니다만.

말을 좀 바꿔서, 일본 문화가 잘 스며드는 이유가 `우리의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일본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것이 우리
문화와 비슷하다는 것은 어떻게 알까요? 그 사람들은 아마도 일본의 `저질 문화'만
접해 본 사람들일텐데.
좀 비유가 공격적인 것 같지만, `왕궁에 와서 쓰레기통만 뒤지고 간 돼지'와
비유한다면 전혀 얼토당토 않은 이야길까요?

....

이야기가 두서없어진 것 같네요. :)
하지만 저의 의견은 어느 정도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대학 보드에 괜히 끼어드는 것 같아 쑥스럽지만, 워낙 관심이 있는 주제라서
한번 말해 봤습니다.
그런데, Kids에서의 토론은 거의 대부분 말쌈만 하다가 끝나게 되더군요. 서로
상처만 남기고 말입니다. 이번에는 그러지 말고 서로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주는
좋은 토론이 되었으면 합니다.
[후후...]같은 글은 좀 없었으면 좋겠는데.

마지막으로, 만화 이야기니까 한마디 더 하겠는데, 스포츠 만화의 경우는 (제가 본
바로는) 우리나라의 만화보다 일본의 만화가 더 `교육적'이더군요. 우리나라의
만화는 어떻게든 원한관계를 끌어들여 신성한(?) 스포츠를 더럽히는 것이
다반사인데 반해 (대표: 공포의 외인구단), 오히려 일본 만화들은 정정당당히 싸워
승리하려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들이 많더군요. (예: 태양을 쳐라, 태풍을 쳐라
(원제는 거인의 성), 요즘의 4번타자 왕종훈, 슬램 덩크 등등...)

소년 챔프에 다니는 아저씨가 말한 건데, 일본 만화를 수입할 때에는 일본에서의
인기도만 따지면 안된대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단순한 것'만이 인기가
있기 때문이래요. 그저 때리고 부수고 하는 것. 이건 어찌된 일일까요? 이것도
일본문화의 영향인가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ZZZZZZ
                                     zZZ  eeee  ooo
                                    zZ    Eeee O   O
                                   ZZZZZZ Eeee  OoO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