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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민형)
날 짜 (Date): 1994년05월18일(수) 16시17분42초 KDT
제 목(Title): 윗글 보충... 일본 vs 미국/유럽 



미국이나 유럽 문화의 유입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유독 일본에는 그렇게 

신경질적인가 하는 논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서구의 문화는 우리의 것과 많이 다릅니다. 서구 문화에 대한 문화 사대주의가 

만연한 이땅에서도 아직 서구 문화의 침투 깊이는 얕은 편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문화는 다릅니다. 우리의 정서에 크게 거슬리지 않고(그것은 일제

강점 시대에 조직적으로 이식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위험성과 감염성이 큰 위협입니다. 서양 제국주의의 막강한 위력도 경계해야 

하지만 더 급하고 현실적인 위협 세력이 일본인 것입니다. 더우기 우리 사회의 

이른바 지도층이 대부분 친일파 후예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 사회의 이상적 지향 

모델을 일본에 맞추고 있는 현실 속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연전에 고교생들이 입시 부담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사태가 속출할 때의 어느

문교부(그때는 교육부가 아니었습니다) 고위 관리가 '일본은 입시 때문에 훨씬 

더 많은 학생이 좌절하고 죽어간다. 우리나라는 일본 따라가려면 멀었다.'라는 

망발로 구설수에 오른 예가 있지요. 최근에는 일본에서 교육받은 기업주가

그룹 전체를 일본화하기 위해 막대한 물량을 투입하여 일본 본받기 붐을 조성하는

형편이구요. (물론 이건희가 표면적으로 그렇게 나오는 건 아닙니다만.)

여러분은 정말 우리 사회가 제 2의 일본이기를 원하십니까? 그들의 생산력뿐 아니라 

그들의 왜소한 사고방식, 천박한 정서, 비열한 처세, 현대화 과정에서 빚어진 

모순과 부조화를 그대로 답습하고 싶으십니까?  

서양 문화에 대한 저항력이 논리정연한 체계를 갖춘 데에 비해 일본에 대한 면역은

아직도 감상적인 비분강개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박약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개방이 몰고 올 위험성은 상상외로 치명적일 것입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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