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justice (박창섭) 날 짜 (Date): 1994년04월22일(금) 00시27분42초 KST 제 목(Title): 역사의 평가, 그리고 빵문제... 안녕하세요... 저는 비록 서강인은 아니지만 이 보드를 자주 찾는 사람입니다. 우선 지금 여기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해서 다른 보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함(?)을 느끼고 개인적으로 아주 긍정적인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요러분들의 의견을 읽어보니 의외로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이 꽤 많은것 같아 좀 아쉬운 느낌입니다. 물론 진보와 보수 에 관한 논쟁을 여기서 하고자 하는것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여러분들이 간과하셨을지도 모르는 부분들에 관해 간단히 제 의견을 피력(?)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5.16을 비롯한 근대사에 관한 평가는 역사에 맞겨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 좀 말씀드리자면요.. E.H.Carr가 그랬던가요. 역사는 역사가에 의해 선택되어 이루어지는, 과거의 사실(historical fact)들에 관한 의미있는 해석이라고... 그러나 이런 말도 있읍니다. "어느 시대에서나 그 시대의 힘있는 자, 권력을 쥔 집단에게 유리한 것들만이 사실(historical fact)이라는 이름으로 남는다." 일종의 독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곳간" 혹은 "빵"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지는 것 같은데요...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경제 발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그래서 그 원칙을 잘 지킨 덕분에 지금 이렇게 빨리 "민주화"가 실현되었나 보군요. 또 경제도 아주 잘 발전했구요. 하지만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민주주의의 튼튼한 토대가 만들어진 후에야 그위에 참다운 경제 발전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지금 우리가 얼마나 잘살게 는지는 모르겠지만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경제발전에 힘썼다먼 지금처럼 자본주의의 모순점들과 부작용들을 낳지는 않았을꺼라 생각합니다. 지금 진정한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 한다면 거기에 비해 우리사회 전체, 우리 국민 모두의 경제적인 부가 얼마나 공평하고 정직하게 생산되고 분배되었다고 생각하십니? 민주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가 "공평"입니다. 그리고.. 어떤 분께서 과거의 독재정권하에서 민주화 투쟁에 힘쓰신 분들은 다 "빵"문제가 해결되었기에 그럴수 있었다고 하셨는데 그런 생각에 대해서는 정말 더 할말이 없읍니다. "빵"문제가 해결눼摸� 왜 힘든 투쟁의 선두에 나섰을까요? 물론 정치적 선동가를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생각은 진정한 민주 열사들, 우리의 선배님들을 매도하고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평가절하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민주화라는것을 무척 어렵고 거창한 어떤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것의 가치와 신성함, 중요성은 부인할 수 없고 더 언급할 필요도 없겠지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말뜻 그대로 입니다. 민중이 주인이 되는 사회.... 이것은 당연히 독재정권과는 공존불가능한 개념입니다. 이것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필요로 하는것은 국민 다수의 뜻에 반대하고 오히려 그것을 억누르고 지배하려는 소수들때문이 아닙니? "빵문제"가 해결되어야만 민주주의가 가능하다... 글쎄요... -------------------------------------------------------- KAIST CS under 91 박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