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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kiky (박 용 섭)
날 짜 (Date): 1994년04월21일(목) 09시41분12초 KST
제 목(Title): 5.16 .. 역사의 평가라 ...



역사의 평가란 말이 나왔다.  지금 알 수 없고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던가 ..
하지만 어제 일어난 일도 오늘 보면 역사속의 일이고, 오늘 살아 있는 나는
나름대로 평가할 권리가 있다.  어제 김영x 씨가 한 일도 오늘, 오늘 나름의
시각으로 평가 되어야 하고 이천년전에 박혁x 씨가 한일도 오늘의 시각으로
평가 할 수 있다.  지금은 모르니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는 발언은 마치
김영x 씨가 12.12 에 대해서 어떤 이유에서건 명확한 규정을 하고 싶지 않아서 
책임 회피를 하는 것과 다름 없는 인상을 준다.  5.16이 삼천년 후에 설혹 우리 
민족을 구원한 결정적 공헌 이었다는 평가가 나올지라도 오늘을 사는 나는 그것이 
과오 였다고 말할 수 있고 말해야만 한다.  나는 오늘을 사는 것이지 삼천년 후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천년이 세시간이 되어도 똑같이 성립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게 혁명이라 불리든 쿠데타라 불리든 무슨 상관이 있는가 ?
말을 따지고 들자면 쿠데타는 군대의 무력을 가지고 정권을 탈취하는 행위라고
볼수 있겠는데, 굳이 우리 말로 번역을 하자면 무력(또는 군사) 혁명이 아닐까 ?
군사혁명이건 무력혁명이건 혁명은 혁명이다.  사실 박정희가 여전히 권좌에
있을때 5.16은 군사 혁명이라고 불리었다.  쿠데타하고 다른 말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국은 어떤 인간들이 정상적이 아닌 방법을 통해서 정권을 획득했다는 데에
문제의 촛점이 있는 듯 하지만 인조반정등의 역사에서 보듯이 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정당성을 확보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5.16도 박정희가 처음 약속
대로 군정을 빨리 끝내고 스스로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단순히 그가 무력으로
당시 정권을 뒤엎었다는 이유만으로 오늘날과 같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다시 말하면 박정희와 김종필을 위시한 5.16 주동자들의 결정적 과오는 단순히
무력으로 정당성이 충분한 정부를 뒤엎었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행한 장기 군사독재와 그로 인해 사회 구석구석에 스며든 군사 문화로 인해서 
우리민족이 어마어마한 유형무형의 피해를 입게 되었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다. 
이 게시판을 읽다 보면 그런 피해자들을 가끔 가끔 접할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전두환은 물가 안정과 증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



박 용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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