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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4년04월06일(수) 19시56분05초 KST
제 목(Title): 물리학은 쉽다? (다시 올립니다.)


windows에서 telnet 띄워서 들어오느라고 전에 올린글이

망가져서 올라간 것도 모르고 그냥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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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훈이의 리포트는 아직도 보관중이어서 생생하게 평을 할 수 있군요.

리포트의 마지막부분에 

"...오늘날 수학적 바탕이 부족해서 물리가 더 이상 전개 되지 못하고있다.
이러한 현실을 일찌감치 예견 할 수 있었던 필자는 물리학의 발전을 위해 
물리학을 포기하고 수학을 선택했다..."

우선 물리하는 사람으로서 감사하단 말부터 해야겠군요.  

우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물리학은 쉽다는 것입니다.  

* 물리는 쉽습니다.

자연계는 복잡한 것을 싫어 하는것 같습니다.  매우 복잡해 보이는 현상이 

있다 하더라도 잘 들여다 보면 그 속엔 놀랄정도로 아름다운 그리고 단순한

대칭성이 있다는 것을 종종 발견하곤 합니다.  흔히 혼돈 현상이라 불리는

것들도 고도의 질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카오스 세탁기로 유명해진 chaos

이론입니다.  따라서 자연을 그 대상으로하는 물리는 쉬워야 합니다.

80년대 초부터 약 5-6년간 Super string 이란 이론이 세계적인 유행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기본 입자를 더이상 알맹이가 아닌 끈으로 본 것이죠.

이 아이디어가 그동안 풀리지 않던 몇가지의 문제를 해결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물리학자들은 이것이 TOE(Theory Of Everything)이라고 생각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반수 이상의 대가들은 조심스럽게

이 수리끈(super string)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내어놓았습니다.  일단은

너무 어렵다는 것이죠.  사실 이 수리끈 이론은 topology를 사용해서 계산을

하는 만큼 쉬울 수가 없습니다.  구멍이 2개인 것까진 어떻게 해봤는데

그 이상은 도저히 다뤄볼 수가 없더란 거지요.  아무튼 그래서 이 이론은 

사실상 폐기 되었습니다.  대가들의 예상이 옳았던거죠.  이때 수리끈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수학자인지 물리학자인지 구분은 단지 명함에 어떻게 새겨넣느냐에

달려있다라는 말도 나돌 지경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topology를 연구해가면서

해왔던 겁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지금도 열심히 달라붙어서

계산을 해대고 있겠죠.  하지만 수학적 난점을 해결해도 그 뒤엔 기존의 

이론들이 안고있던 벽이 또 보이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폐기했죠.

이 것은 물리를 수학으로 전개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19세기 말엽, 즉 양자역학이 나타나기 전시대의 

역학책을 볼수있다면 그 내용이 얼마나 어려운지 놀라실 겁니다.  지금도 아브라함

이라는 사람이 쓴 역학책에 그 잔재가 조금 남아있긴한데...

그 이유는 역학이 한계에 부딪히자 수학으로 그것을 돌파하려고 한데서 생긴

현상입니다.  그 얼마후 양자역학이 나왔습니다.  이건 아주 쉽습니다. 

단지 2차 미분방정식이 양자계를 기술할 수 있으니 쉬워졌죠.  

* 자연계는 간결한 것을 좋아합니다.  

아니 물리학자들이 그렇다고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Maxwell방정식을 봅시다 단 4개의 방정식으로 전자기현상 전체를

설명해내고 있죠.  물리학은 자연을 설명하려는 학문입니다.  철학이나 논리학

과 같은 사고(생각)의 덩어리가 아닙니다.  제가 늘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물리는 자연계를 설명하려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설명에 필요한 
                ^^^^^^^^^^
언어가 있어야 하지요.  그래서 수학을 - 객관성 및 논리성 때문에- 선택한 것

입니다.  따라서 그 언어로 가장 쉽고 간결하게 자연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수학을 잘 알아야하고 잘 활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가끔은 

주객이 전도되어 수학으로 물리를 이끌어 가려는 시도가 생겨납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종종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연은 수학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물론 자연은 물리학적으로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자연은 자연 자체일뿐...  이 것을 혼동하면 실수가 생기는 것이죠.  

이제 결론을 맺어야 겠군요.

  물리학은 쉽습니다.
  자연은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물리는 수학을 언어로 택했습니다.

===> 물리는 수학을 도구로 해서 자연현상을 간결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보탬 : 물리학과 수학에 대한 우세론을 펼 생각이 아니시라면 여기에서 그만 두는게 
       좋을것 같군요.  그럴 문제가 아니니까...

>>>>>>>>>>>>>>>>>>>>>>>>>> 노고산 아래턱 수리샛별 

 
수리샛별이란 Super Nova 즉 초신성이라 불리던 것을 우리말로 바르게 옮긴 것입니
다. 수리란 "맨꼭대기", "최고"의 뜻을, 샛별은 "새별", "손님별"이란 뜻을 가진 
우리말 입니다.
                        **  우리말 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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