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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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clone (김보성 *)
날 짜 (Date): 1999년 12월  3일 금요일 오후 07시 22분 40초
제 목(Title): 喪



외할아버지 돌아가시다.

관이 무척 작았다. 내동생이 죽으면 저거보단 조금 크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어머니는 잘 안우신다. 다른 사람 다들 울어도 꼿꼿이 계신다.

하지만 난 안다. 저러다가 혼자 계실 때 운다는 것을.

그 지방에서 제법 호상으로 이름난 분이셔서인지 다른 상가에 미안할 정도로

조문객이 많이 많이 왔다. 화환은 놓을 데가 없을 정도였고.

그만하면 사실만큼 사시고 누릴만큼 누리셨으니 편안하게 가셨길 빈다.

딸중에 수녀님이 한분 계셔서 평생 성당 문턱에도 안가보신 분이지만

장례미사까지 치렀다. 어쩌면 장례식은 산 자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여자들 정말 무섭다.'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라도 같이 곡하고 싶어질 정도로 완전히 대성통곡을 하다가,

어느 순간이면 뚝 그치고 또 깔깔 웃고 있다. 물론 속은 아무도 모르지.

감정 표현을 그렇게 자유자재로 할 수 있으니 정말 장난이 아니다.


장례식 절차하며 여러가지 배운 것 같다.

친할아버지께 더 잘해드려야겠다. 아직 정정하시지만 그나이 노인분들은

아무도 모른다. 적어도 후회할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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